[단독] 눈 속에 들어간 '순간접착제'…"안 된대!?" 문제는 그때부터 / SBS 8뉴스

[단독] 눈 속에 들어간 '순간접착제'…"안 된대!?" 문제는 그때부터 / SBS 8뉴스

〈앵커〉 최근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 한 여성이 눈 안에 순간접착제가 들어가서 급하게 119구급대를 불렀습니다 응급실로 옮기기 위해서 구급대원들이 20곳 넘게 전화했지만,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이 내용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의 한 가정집에 119구급대가 도착합니다 여성은 생리 식염수 묻힌 수건으로 눈 부위를 감싸고 있습니다 순간접착제 성분의 속눈썹 연장제를 안약으로 착각해 눈동자에 넣었고, 눈꺼풀이 달라붙은 겁니다 [출동 구급대원 : (접착제를) 얼굴에 완전히 다 쏟으셨네, 완전히 ] 살짝 보이는 눈 안쪽은 염증으로 검붉게 부어오른 상태 [김성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구급국장 : 눈꺼풀이 완전히 붙은 상태라 살짝만 안구를 볼 수 있었는데 빨갛게 부어 있는 상태였고요 ] 응급처치를 마친 뒤 구급대원 2명이 휴대전화로, 이 환자를 받아줄 응급실을 알아보기 시작합니다 [출동 구급대원 : ○○병원은 연락 준다고 했고, 국군수도(병원)는 안돼 ] 서울, 경기, 인천에 있는 20곳 넘는 병원에 전화했지만, [출장 구급대원 : 이유가 뭐야? (안과가 안 된대요 ) 안과가 안 된대?] 끝내 받아주겠다는 병원이 없었고, 구급대원들은 환자에게 스스로 병원을 찾아봐야 한다고 전한 뒤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성현/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구급국장 : (병원이) 안 된다고 통보를 한 상황이면 저희가 그 병원을 굳이 강제로 갈 수는 없거든요 법적인 문제도 있고 ] 그 뒤 해당 환자가 어떤 치료를 어떻게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바디캠에 촬영된 당시 상황으로 볼 때 응급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력 저하 위험은 매우 커 보입니다 [이성준/안과 전문의 : 각막 표면에도 흉터가 남으면 시력에 약간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난시 같은 걸 유발해서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생명이 위급하지 않은 응급환자는 요즘 받아주는 병원을 찾기 어렵다고 구급대원은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신소영) 〈앵커〉 이 내용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Q 법적 책임은? [조동찬/의학전문기자(신경외과 전문의) : 환자는 이틀이나 지난 평일에서야 치료를 받은 걸로 소방 당국은 확인하고 있는데요 환자에게는 답답하고 억울한 상황이지만, 법적으로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저희가 심정지 환자가 뺑뺑이로 돌다가 숨진 사례 보도해 드렸죠 그 이후 심정지, 흉통, 중증외상, 뇌졸중 4대 중증은 대학병원 응급실이 이유 불문하고 환자를 받도록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서울의 대형병원 응급실마저도 야간과 휴일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1명이 도맡는 게 대부분인데요 중증 응급 환자는 무조건 받아야 하고, 그러니까 생명에 지장이 없는 응급 환자는 수용할 여력이 없는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까 올해는 과거보다 전화 뺑뺑이도 크게 늘었다는 게 구급대원들의 증언입니다 ] Q '전화 뺑뺑이' 이유는? [조동찬/의학전문기자(신경외과 전문의) :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데, 지난해 3월 대구에서 17세 청년이 추락했는데 6개 병원 뺑뺑이 돌다가 결국 사망한 사고가 있었죠 6개 병원 가운데 환자를 직접 본 후에 치료가 어려우니까 다른 병원 가라고 한 4곳은 모두 행정처분 받았고요 전공의 1명은 기소까지 됐습니다 반면 구급대원이 전화로 문의했을 때 아예 안 된다고 미리 막은 다른 2곳은 행정처분을 따로 받지 않았습니다 이 처분 직후에 수도권의 한 대형 병원장은 "신경외과, 소아과 등 배후 진료 여력 안 되면 전화 단계에서 아예 안 된다고 말하라"고 내부 지침을 내버렸습니다 요즘 구급대원이 유독 전화 뺑뺑이가 크게 늘었다고 얘기하는 건 이런 배경이 있었습니다 ] ☞더 자세한 정보 ☞[의대 증원] 기사 모아보기 ☞[SBS 단독보도] 기사 모아보기 #SBS뉴스 #SBS단독보도 #의대증원 ▶S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지금 뜨거운 이슈, 함께 토론하기(스프 구독) : ▶SBS 뉴스 라이브 : , ▶SBS 뉴스 제보하기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SBS뉴스' 앱 설치하고 제보 - 카카오톡: 'SBS뉴스'와 친구 맺고 채팅 - 페이스북: 'SBS뉴스' 메시지 전송 - 이메일: sbs8news@sbs co kr 문자 # 누르고 6000 전화: 02-2113-6000 홈페이지: 페이스북: X(구: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