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김치냉장고 현금 1억 돈뭉치…주인 찾았다2021 9 28뉴스데스크 제주제주MBC

중고 김치냉장고 현금 1억 돈뭉치…주인 찾았다2021 9 28뉴스데스크 제주제주MBC

[앵커] 제주에서 온라인으로 중고 김치냉장고를 산 한 소비자가 냉장고 바닥에 붙어있던 현금 1억 천만 원의 뭉칫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는 소식, 지난달 전해드렸는데요, 경찰이 한 달 넘는 수사 끝에 돈의 출처를 찾아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일, 서울의 한 중고물품매장 거리. 한 남성이 수레에 김치냉장고를 싣고 끌어갑니다. 나흘 뒤 이 냉장고는 제주에 사는 B씨가 온라인으로 구매해 제주로 이송됩니다. 물건을 받은 B씨는 냉장고를 청소하다, 바닥에 붙어 있는 현금 1억천만 원의 돈뭉치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돈은 5만원권 지폐 100매 또는 200매씩 묶어 서류봉투와 비닐에 꽁꽁 싸인 채 테이프로 단단히 붙어 있어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현금 최초 발견자(중고 김치냉장고 구매자) "(처음 발견했을 때)굉장히 당황스러웠죠. 솔직히 말씀드리면 돈욕심이 났던것도 사실이고 그런데 그걸 내가 가져버리면 저도 도둑질하게 되는거고 제가 평생 살면서 마음의 짐으로 안고 살아갈거 같았어요. " 경찰이 냉장고 유통경로와 CCTV 등을 역추적해 돈의 출처를 찾아나선 지 한 달 반 만에, 돈뭉치의 주인은 서울에 살던 60대 여성 A씨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지난해 9월 지병으로 사망했고, 김치냉장고는 A씨의 유족이 폐기물 업체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현금 봉투 등에 적힌 메모와 A씨가 숨지기 전 남긴 필적을 국과수에 맡겨 동일인의 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유족이 견적을 알아보기 위해 찍어두었던 냉장고 사진과 모델이 일치하고, 현금과 함께 발견된 약 봉투는 A씨가 생전에 이용했던 약국의 것인 점 등을 들어 A씨를 분실자로 특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혁진 / 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생전에 메모와 분실된 봉투에서 발견된 메모를 국과수를 통해 필적감정을 하여 최종적으로 분실자의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발견자의 양심적인 신고와 경찰 수사로 고인의 돈은 유족에게 온전히 돌아가게 됐고, 유실물법에 따라 최초 습득자에게는 5~20%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경찰은 습득자와 유족들간의 보상협의 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유족에게 현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