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없는 도청’ 직원 80%가 반대…즉각 철회” 반발 거세져 / KBS 2022.08.22.
[앵커] 김영환 지사의 '차 없는 도청' 실험이 시행 3주째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도청 근처의 주차난 심화와 직원들의 불편 등 문제가 계속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송근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집불통, 김영환 도지사는 각성하라! 각성하라!"] 충청북도 공무원 노동조합이 김영환 지사의 '차 없는 도청'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노조가 지사의 정책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충북도청 공무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80%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출퇴근 시간 절약, 대중교통 이용의 어려움, 출장 업무 등으로 차량 이용이 불가피하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도청 주차장을 비우기 위해 64%가 근처 골목에 주차하거나, 따로 돈을 내고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등 부정적인 '풍선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시로 운영된 공무원 출퇴근용 셔틀버스도 운행 노선이 제한적이어서,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76%에 달했습니다. [이범우/충청북도 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 "단 한 사람, 도지사의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그것이 차 없는 도청이고, 개혁이고 혁신인가."] 충청북도가 노조와 합의했던 주차타워 건립도 사실상 철회됐습니다. 노조는 주차난 해소를 위한 대안도 없이, 매달 4천만 원 가까운 외부 주차장 요금을 내며 직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충청북도는 민원인들의 주차장 이용은 오히려 편리해졌다며, 당장 철회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신형근/충청북도 행정국장 : "주차장법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영 상황을 봐서 합리적인 대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공무원 노조는 차 없는 도청을 철회할 때까지 출근길 시위 등 반대 운동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충청북도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최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