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81장 (3/4) 聖人不積 [민민의 바른풀이] 微明과 襲明
#신 #우상 #사랑 #종교 #죽음 도덕경은 노자의 자기고백이다 따라서 도덕경에는 노자가 실천하는 三寶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도덕경을 제대로 읽은 독자라면 이미 도를 사랑하고 닮으면서 삼보를 발휘하고 있으니 당연히 노자의 삼보를 알아본다 노자의 도는 성인을 통하여 하늘과 땅(天地)을 다스리는 살아있는 신이다 노자와 도덕경의 독자(聖人들)는 서로 격려하면서 다 함께 하늘의 도(天之道)를 걷고 있다 사람의 도(人之道=學)는 사랑(愛民治國)을 명분으로 백성을 이용하고 착취하지만 하늘의 도는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백성을 일방적으로 사랑하기만 한다 성인들이 천하백성을 사랑할수록 그들이 발휘하는 사랑의 지혜(微明과 襲明)는 더욱 성장한다 도는 성인들에게 끊임없이 氣를 내려주기 때문이다 "老子의 道는 無이며, 노자가 말하는 德은 무를 사랑하는 활동이다 덕은 無知, 無欲, 無爲인데, 聖人의 삶은 덕으로 이루어지므로 성인은 곧 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성인은 덕을 통하여 도에게서 氣를 받아들이고, 기의 힘으로 자신과 천하와 만물을 완전하게 다스린다 기는 신적인 생명, 초이성적 지혜, 무조건적인 사랑의 힘이다 道德經은 道와 德이 氣를 통하여 펼치는 사랑의 서사시이다 " "노자의 도는 성인의 구체적인 삶을 이끄는 살아있는 위대한 신이다 이러한 도는 놀랍게도, 그러나 한편으로는 당연하게도,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보편적 진리이다 누구든지 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 신의 본성을 발휘한다!" "무는 ‘나’의 안에 있다 '나'의 안에서 무를 발견한 성인은 무가 너무나도 크고 깊고 위대한 존재임을 ‘본다 ’ 그리하여 '무는 내 안에 있고 나는 무 안에 있다 ' 이 불가사의한 상황은 바로 기의 활동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기를 말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오직 기를 받아들여서 기가 자신을 통하여 일으키는 사건을 스스로 목격함으로써 기를 알 수 있을 뿐이다 도를 실천하지 않으면, 또는 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기를 알 수 없고 따라서 도덕경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 "무의 사건을 경험에 근거한 논리적인 언어로 기술할 수 없으므로 도덕경은 대부분 비유(parable)로 되어 있다 독자는 도를 실천함으로써 비유가 지시하는 무의 사건을 스스로 목격하고, 그 후에야 비로소 비유를 이해할 수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도를 실천하지 않고 비유를 무시한다면 도덕경을 단 한 글자도 올바르게 읽을 수 없다 " "도덕경은 도를 실천하는 사람(성인)에게는 너무나도 유익하지만 도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가치하거나, 오히려 크게 유해할 수도 있다 많은 학자들이 도를 실천하지 않으면서 도덕경을 연구하고 그에 관한 지식을 학생과 대중에게 가르치고 있다 그들은 도를 모르면서도 도를 안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그 결과 자타공멸의 대참사를 일으키고 있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사람은 지성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자아의식이 매우 강하며, 그에 비례하여 죽음을 매우 강하게 의식한다 사람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반드시 神을 필요로 한다 사람의 지혜로 빚어낸 가짜 신을 偶像(idol)이라고 한다 각종 종교집단에서 또는 우리의 주변에서 저급과 고급의 우상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상, 세계관, 이념 등도 신적인 권위로 사람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역시 우상의 범주에 포함된다 우상을 믿고 경배하는 행위를 迷信(superstition)이라고 한다 " "성서에서 ‘아무도 신을 본 적이 없다 (요한 1, 18)’고 말한 것은 사람의 지혜로는 신을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정을 가리켜서 노자는 道를 無라고 한 것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물론 아버지를 ‘안다 ’ 悶悶의 실천적 경험에 근거해서 증언하건대, 예수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神과 노자의 道는 같은 ‘그 위대한 존재’이다 노자의 道는 聖人을 통하여 天下와 萬物을 완전하게 다스린다 성인은 끝끝내 도를 알 수 없지만 도에서 오는 신적 깨달음과 신적인 사랑의 능력을 통하여 도를 안다 역설적이게도 성인은 도를 알면서도 도를 모른다 " "노자는 ‘그 위대한 존재’를 믿고 사랑하고 따르면서 그 존재에 道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도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보편적 진리이다 즉, 누구든지 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성인이다 성인 또는 '신의 아들'은 육신의 죽음을 뛰어넘는 신적 생명으로 살아 있으면서 미신의 어리석음과 죽음의 고통에 시달리는 세상 사람들을 크게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하여 성인은 온몸으로 도를 사랑하는 한편 온몸으로 세상을 사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