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손‧발이 떨리는 '파킨슨병' / YTN 사이언스
■ 장민욱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앵커] 가만히 있는데도 손이나 발이 떨리고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던 적 혹시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늘 (닥터 S) 시간에는 '파킨슨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장민욱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다고 알려진 질병이죠. 파킨슨병, 치매 다음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하던데요. 왜 발병하는 건가요? [인터뷰]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붙여졌죠. 신경과에서 다루는 이상 운동 질환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입니다. 중뇌의 흑질이라고 하는 신경세포의 도파민 분비가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하여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파민은 사람의 운동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파킨슨병에서는 운동기능의 장애가 일어나게 됩니다. [앵커] 운동기능장애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나요? [인터뷰] 증세의 특성은 손발이 떨리고, 몸이 굳으면서,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표정이 사라지고, 걸음걸이가 나빠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흔히 주위 사람들로부터 '행동이 굼뜨다', '느리다', '멍하다', '힘이 없다' 등의 지적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어깨나 등이 짓눌리면서 아프고, 온몸이 굳어 불쾌감이나 통증이 잘 일어나기도 하고,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넘어져 다치기도 합니다.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간혹 젊은 나이에서도 나타나는 뇌 질환 중의 한 가지입니다. [앵커] 젊은 사람도 나타날 수 있다고요? 그러면 파킨슨병인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있을까요? [인터뷰] 네, 있습니다. 구체적인 몇 가지 상황을 알려드릴 텐데요.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먼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손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떨리고 있을 때, 보행 시 몸이 앞으로 쏠리는 현상으로 넘어질 뻔한 적이 있을 때, 보폭이 짧아져 총총걸음으로 걸을 때, 그리고 얼굴에 표정이 사라져 무표정한 모습이거나, 목소리가 전과 비교해 힘이 없을 때, 마지막으로 글을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진다면 꼭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지금 알려드린 자가진단 방법을 직접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런데 손 떨림 증상을 첫 번째로 꼽았는데, 손 떨림 증상 중에 '수전증'이라고 있잖아요. 파킨슨병과 수전증이 어떻게 다른 건가요? [인터뷰] 파킨슨병 초기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증상인데요. 약 70% 환자가 수전증과 같은 손 떨림을 보입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수전증'과의 가장 큰 차이는 운동을 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지, 아니면 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은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떨림이 나타나는데요. 예를 들어 소파에 앉아 가만히 TV를 보고 있을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손을 떨게 되는 거죠. '수전증'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본태성 떨림을 이야기하는데요, 이 본태성 떨림은 운동을 하고 있을 때 주로 떨립니다. 떨림으로 인해 수저로 국을 떠먹는 것이 힘들거나 손가락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키는 동작을 취할 때 떨린다면 이것을 본태성 떨림이라고 할 ...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