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집배원] 심채경 「최고의 우주인」을 배달하며
이소연 씨는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우주를 경험한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소연 씨의 다이어리 기록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그 다이어리가 '초과로' 허락된 개인 물품이라는 사실을 읽자니 어쩐지 먹먹해지더라고요 이소연 씨는 갑자기 짐을 꾸리면서, 제한된 크기의 작은 지퍼백에 무엇을 담아야 할지 얼마나 많이 생각했을까요 본래 선발된 우주인이 교체되면서 갑자기 투입된 것이다 보니 자기 몫의 짐을 꾸릴 수 없는 형편이라 더욱 고민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도 아마 다른 무엇보다 다이어리를 먼저 떠올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우주에 대해 더 많이 기억해 두려면 뭐든 적어두고 싶었을 테니까요 이 글을 읽고 이소연 씨의 다이어리가 수록되어 있다는 과학 잡지를 저도 직접 찾아 보았습니다 하지만 다이어리 사진이 워낙 작게 삽입되어 있고, 이소연 씨의 글씨도 작아서 정확한 내용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이어리 한켠에 ‘나는 할 수 있고, 하면 된다’라고 써둔 문장은 비교적 선명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말대로 이소연 씨는 해냈고, 귀환 시의 위기를 이겨내며 우리에게 귀한 용기를 건네주었습니다 광활한 우주에서 이런 다짐의 문장을 다이어리에 적어야 했을 이소연 씨의 마음을 자꾸 살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