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해자 아닌 생존자입니다”…화폭에 담은 ‘미투’ 선언 | KBS뉴스 | KBS NEWS

“나는 피해자 아닌 생존자입니다”…화폭에 담은 ‘미투’ 선언 | KBS뉴스 | KBS NEWS

성폭행 경험을 안고 살아온 한 여성 화가가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미투'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작품 전시회를 통해,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이젠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김채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그날, 그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 던져졌습니다 끔찍한 일은 한 순간에 지나갔지만 악몽의 시간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라는 정체성에 갇혀 지냈던 9년의 세월을 대면하면서, 화가 서도이 씨는 자신의 장례식을 준비했습니다 [서도이/화가/성폭력 피해자 : "힘들었던 일들을 오랫동안 마주하면서 그 일들을 보내기 위해서 했던 장례식이고요 전시를 통해서 "나도 당했다 그래서 이렇게 살았어"까지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 가해자는 처벌 받지 않은 채 자유로웠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 속에서 피해자는 질식했습니다 누군가의 말들은 상처를 헤집었습니다 [서도이/화가 : "먹지 못하는데 억지로 삼켜야 하는 말이었어요 상대방의 어떤 진실된 사과나 공감 없이 저 혼자서 태워야했었거든요 "] 죽음을 떠나보내는 장례식, 삶을 초대하는 기꺼운 의식을 통해 화가는 이제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서도이/화가 :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을 그대로 안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장례를 치른 거였거든요 생존자라는 이름이 더 맞다고 생각하고 저는 멈추지 않고 계속 얘기할 거예요 얼마나 아프셨을지 저는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그리고 바뀔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요 "]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