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포토 카드가 150만 원…청소년 '포테크' 실태는? [뉴스브릿지] / EBS뉴스 2024. 05. 27
[EBS 뉴스] 서현아 앵커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혹시 '포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담은 '포토 카드'를 가리키는 말인데, 요즘은 돈을 받고 거래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합니다 최근 화제를 모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는데요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 아이도 생일 선물로 포카를 받고 싶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더니, 이 포토 카드를 가리키는 말이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이 포카를 이용해서 포테크까지 한다고요?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네, 포테크는 포토카드하고 재테크를 합성한 말입니다 이 포토카드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 인기 가수 앨범을 열면 거기에 가수의 사진들이 하나씩 들어있는데, 어떤 가수 사진이 들어 있을지는 잘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가수의 카드가 안 나올 때는 뭐 여러 장을 산다든가 이런 식으로 해서 또 자기가 원하는 카드를 못 얻었을 경우에는 이제 중고거래 앱에서 서로 사고 팔고 하기 때문에 그거를 이제 포테크라고 얘기하는 거죠 포토카드를 중고 사이트에서 거래하면서 이제 돈을 벌기도 하는 것이죠 서현아 앵커 포토카드를 거래해서 차익을 남기는 거군요 그렇다면 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포토카드는 주로 어떻게 거래가 되는 겁니까?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주로 이제 중고거래 앱에서 거래가 되는데요 예를 들면 원하는 가수의, 특히 아이돌 같은 경우에 멤버스가 많지 않습니까? 그중에서 자기가 특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을 텐데, 그 멤버의 사진이 나올 때까지 이제 앨범을 사는데 그래도 성공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중고 거래 앱에서 구매를 하는 것이죠 자기가 원하는 거를 구매하고 또 자기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멤버 것은 팔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거래가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원하는 카드가 나올 때까지 사고 안 들면 중고거래 앱으로 간다, 그렇다면 이 포토카드의 가치는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까요?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아이돌 멤버 중에 숫자가 많은 멤버는 몇 명쯤 될 거라고 아시나요? 서현아 앵커 요즘은 정말 대여섯 명은 예사고 엄청 많더고요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제가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26명도 있더라고요 26명, 27명, 만약에 이제 멤버의 수가 아이돌 멤버의 수가 26명이면 내가 원하는 그 멤버의 사진을 얻을 확률이 26분의 1이 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그 멤버의 카드를 얻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그거를 얻을 때까지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다음에 또 여러 멤버의 사진을 다양하게 모으기 위해서 앨범을 여러 개 사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이 같은 포토카드 이벤트를 왜 하는 겁니까?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네 좀 전에 제가 말씀을 안 드렸는데, 이게 거래가 막 주로 20~30만 원이 된다고 그래요 앨범 한 장에는 1~2만 원 정도인데, 거래가 될 때는 20~30만 원에 거래가 되고 지금까지 최고가는 150만 원까지 나왔습니다 그리고 엔터사가 왜 이렇게 하느냐, 이 포토카드를 구매하기 위해서 앨범을 여러 개를 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엔터사 입장에서는 앨범 판매 수가 늘어나서 수익이 늘어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사실은 무작위성을 활용한 수익 추구라고 볼 수가 있는데, 그 수익성 면에서 무시를 못할 정도로 많다 이렇게 얘기합니다 서현아 앵커 무작위성을 활용한 수익 추구, 이 같은 포토카드 매매도 지금 놀이처럼 막 번지는 추세거든요 도박의 심리하고도 비슷한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그렇죠, 일단은 어떤 가수 카드가 있는지를 모르니까 일단 구매를 해서 앨범을 개봉한 다음에 원하는 게 나올 때까지 구매한다거나 뭐 이렇게 해서 도박의 심리가 포함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얼마 전에 일본 시부야에서 우리나라의 인기 아이돌인 세븐틴의 앨범이 그냥 포토카드는 다 빼가고 그냥 앨범만 잔뜩 싸놨어요 그래서 원하는 사람 가져가라 이렇게 한 경우가 있었거든요 옛날에 그 포켓몬 빵을 구입을 할 때 포켓몬 카드를 얻기 위해서 빵은 뜯어서 버리고 카드만 빼간 그런 사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부끄러운 민낯인데, 이번에는 이제 시부야 일본에까지 그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뭐라고 말씀을 하셨냐 이 포토카드를 토대로 해서 팬들이 앨범을 너무나 많이 사게 되니까 팬들한테 너무 큰 부담이 된다, 그래서 이런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고 자기가 키우는 뉴진스는 이런 포토카드 안 했다 이렇게 그때 기자회견에서 말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포테크가 법에 위배되거나 악용되는 점은 없습니까?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일단 이제 지금 현재 사실은 도박 심리를 조장하고 청소년들한테 사행심도 조장을 하죠 그리고 소비자가 선택을 할 때 그 원하는 내용물이 뭐가 들었는지 파악할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선택권도 제한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서 빌보드 같은 공신력 있는 차트에 올라가는데 미국이나 영국의 언론에서는 당신네 나라는 포토카드로 앨범 판매 수가 과다 계산되는 것 아니냐, 이러한 비판적 시각도 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이렇게 악용되는 사례를 막으려면 또 어떤 대처법이 가능할까요? 이은희 명예교수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네,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이제 하나는 규제를 좀 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또 하나는 이제 소비자 교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규제라는 것은 이게 이제 약간 도박 심리를 조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에 우리나라에서 경품이 과열된 경우가 있었어요 심지어 어느 백화점에서 경품으로 아파트를 내놓은 적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너무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그거를 이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규제를 통해서 막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규제를 통해서 당첨 확률을 공개하게 하거나 아니면 당첨 확률을 높여가지고 판매를 하고 그 당첨 확률을 정부가 규제를 하는 것이죠 하나의 방법이라고 볼 수가 있겠고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선진국들도 이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런 랜덤 카드라 이런 사행성 있는 그런 판매에 대해서는 법을 통해서 규제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소비자 교육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 아무리 규제가 있다 하더라도 이 소비자들이 그 욕구를 자제를 못하면 해결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청소년들은 갖고 싶은 게 있다 하더라도 그거를 적절히 자제할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거를 다양한 소비자 교육을 해야 되는데 선생님들께서 학교 교육을 통해서 자신감 있게 말씀해 주시고 그다음에 또 인터넷을 통한 캠페인도 좀 활발하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또 부모님들 모아서 교육시킬 때 부모 교육을 할 때도 이러한 주제를 좀 넣으셔서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소비자 교육을 활발하게 하도록 도모하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청소년들의 순수한 팬심이 또 지나친 상업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면이 있어서 좀 씁쓸한데요 혹시라도 지나친 부작용이 없도록 어른들이 교육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