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람으로 즉시 대피"도 안내문자로…긴급재난문자는 고작 1% [MBN 뉴스7]

"범람으로 즉시 대피"도 안내문자로…긴급재난문자는 고작 1% [MBN 뉴스7]

【 앵커멘트 】 재난문자에는 강제로 알림 소리를 내는 '긴급재난문자'와 소리가 안 나는 '안전안내문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폭우가 몰아쳤던 밤, 지자체들이 당장 대피하라는 긴급한 내용을 안전안내문자로 보냈습니다 잘 때 휴대전화 알람을 꺼둔 주민은 대피 문자를 제때 볼 수 없었겠죠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지난 10일, 김수창 씨는 폭우로 집과 정비소가 잠기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김수창 / 수재민 - "문을 여니까 폭포처럼 물이 들어오는 거야 도망가야지 어떻게 해 " 재난문자는 보지 못했고, 물이 차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 겨우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수창 / 수재민 - "받은 일도 없고 물이 문 사이로 들어오는 소리가 나서 그냥 일어났죠 " 김수창 씨와 주민들이 받은 문자는 안전안내문자였습니다 안전안내문자는 일반 문자처럼 휴대전화 알람을 꺼놓으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보다 위급한 상황에서 보내는 긴급재난문자는 40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함께 울립니다 지난주 폭우로 피해가 속출했을 때 발송된 관련 재난문자는 836건, 그 가운데 긴급재난문자는 10건에 불과했습니다 '즉시 대피하라'는 내용도 긴급재난문자로 보내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망자나 실종자가 나온 지자체도 안전안내문자로 대피하라고 공지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관계자 - "긴급재난문자는 따로 얘기를 많이 못 들었어요 긴급재난문자는 아마 다른 시군도 거의 안 쓸 거예요 " 현재 사용중인 기준으론 긴급재난문자를 언제 보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반면 기상청은 구체적인 기준을 만들고, 이 기준을 충족하면 곧바로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합니다 오늘(17일) 오전 호우가 내렸을 때 발송된 긴급재난문자는 23건, 하나 빼고 모두 기상청이 보낸 것이었습니다 다른 기관도 신속하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도록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정부에서는 재난문자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과 자세한 예시를 만들어서 지자체가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 재난문자 소리가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만큼, 문자 소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합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나다 [accent@mbn co kr] 영상취재 : 이권열·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임주령 ☞ MBN 유튜브 구독하기 ☞ 📢 MBN 유튜브 커뮤니티 MBN 페이스북 MBN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