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고 잘가"…참사로 가족 잃고 홀로 남겨진 7살 '둥이' / 연합뉴스 (Yonhapnews)
"울지 말고 잘가"…참사로 가족 잃고 홀로 남겨진 7살 '둥이' (서울=연합뉴스) 지난 10일 흰 눈이 발목까지 쌓여있던 전남 장성군의 한 마을 최강 한파가 전국을 강타한 이날 진도 믹스견 '둥이'는 추위 속에서도 이제나저제나 주인이 돌아올까 기다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둥이의 견주 A씨는 지난달 남편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가 제주항공 참사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시신 수습부터 장례, 발인까지 한 달 같은 일주일을 보낸 유족은 고민 끝에 부부가 키우던 둥이를 입양 보내기로 결정했는데요, 그간 유족이 틈틈이 둥이의 밥을 챙겼지만 '돌봄 공백'의 우려는 현실화했고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구하는 일도 한계에 봉착했습니다 마음을 추스를 여유조차 없던 유가족에게 힘이 된 건 장성군청과 '동물권행동 카라'의 발 빠른 보호 조치였습니다 이날 카라 활동가들은 둥이의 입양을 추진하기 위해 유족과 함께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둥이는 유족이 다가오자 반가움에 앞다리를 들고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빠르게 흔들었습니다 고인의 친언니 정모(50) 씨는 "둥이는 동생이 '어부바' 해주는 걸 유독 좋아했다 동생은 몸집이 작은 편이었는데도 둥이가 기대겠다고 하면 매번 등을 내어줬다"고 말했습니다 정씨에 따르면 고인은 슬하에 자녀는 없었지만 둥이를 아들처럼 애지중지 키웠다고 하는데요, 정씨와 노모는 둥이에게 "울지 말고 잘 가", "행복하게 살아"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들은 활동가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둥이를 가족처럼 대해줄 곳에 보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작: 김해연·최주리 영상: 유족 제공·독자부 이승연 기자·연합뉴스TV·로이터 #연합뉴스 ◆ 연합뉴스 유튜브→ ◆ 연합뉴스 홈페이지→ ◆ 연합뉴스 페이스북→ ◆ 연합뉴스 인스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