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배 손님 줄어서”…선주가 경쟁 어선 방화 사주 / KBS  2022.02.24.

“낚싯배 손님 줄어서”…선주가 경쟁 어선 방화 사주 / KBS 2022.02.24.

[앵커] 울산의 항구에 정박된 낚시어선에 불을 낸 50대 남성이 사건 발생 보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피해 선박 경쟁업체 선주의 사주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깜깜한 새벽, 항구에 정박된 5톤급 낚시 어선에서 갑자기 불꽃이 치솟아 오릅니다 불은 빠르게 다른 어선으로 옮겨 붙습니다 불이 난 선박 옆으로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성이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갑니다 울산해경은 주변 CCTV 등을 분석해 사건 발생 15일 만에 이 남성을 주거지 인근에서 체포했습니다 이 5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같은 항구에서 다른 낚시어선을 운영하는 선주겸 선장의 사주를 받아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건조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새 낚싯배에 손님이 몰린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화 피해선박 선주 : "(배를) 건조하는 데 짧게는 6개월, 길면 1년 정도 걸립니다 그 기간 동안 저희는 영업할 수 없게 되죠 그러면 다른 선박에서 이득을 취할 수 있겠죠 "]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낚시 어선업과 무관한 이들과 범행을 공모해 항구에 범행도구를 미리 숨겨두고 두 차례 예행연습까지 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정현석/울산해양경찰서 형사1팀장 : "(성외항) 인근에 3시간 전에 미리 도착하여 심야시간인 (새벽) 1시까지 기다려 걸어서 성외항으로 이동한 다음에 방화 후에는 그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간 다음에 자신의 차량은 버려두고 다른 공범의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이번 방화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선박 6척이 불에 타 8억5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울산해경은 어선에 불을 지르도록 시킨 선주와 불을 지른 50대 남성 등 3명을 구속하고, 도피자금을 건네고 도주를 도운 50대 한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해경은 지난해 4월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했다가 붙잡혀 수감중인 범죄자와 이 사건과의 연관성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