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만남 긴 감동'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구경오세요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7시 해운대 그랜드호텔 컨벤션 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로 28회째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출품작은 총 67개국 1천406편 이 중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작 44편(경쟁작)을 선정했다 초청작은 36편이다 상영작은 오는 29일까지 롯데시네마 센텀시티관에서 볼 수 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측은 "다채로운 형식과 내용의 수준 높은 작품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부문별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부산 감독 특별전 '좋다카이'가 눈에 띈다 최웅식 감독이 연출한 '모스퀴토 맨'은 감독 지망생의 힘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김숙현 감독의 '죽은 개를 찾아서'는 잇단 개의 죽음과 외할머니의 억울한 삶을 대비시킨 작품 실험적 영상이 돋보인다 김현동 감독의 '솜사탕'은 휴대폰 등 의사소통 도구는 발달했지만 여전히 가족 간 소통은 어려운 현실을 말한다 김동우 감독의 '순한 아이들'은 가난한 연인의 임신과 낙태를 시도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한다 이광현·강동호 감독이 함께 연출한 '에이치'는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호러물 아동학대가 만들어 낸 처참한 폭력과 불신, 편견의 연결고리를 영상에 담았다 일반적인 호러물과 달리 현란한 카메라 워킹을 줄이고 다큐멘터리처럼 찍어 색다르다 일본 단편영화의 성장과 특징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본 단편영화제를 말하다' 부문이다 오즈, 삿포로, 피아, 후쿠오카 등 일본의 유명 단편영화제 4곳에서 추천받은 작품 10편을 상영한다 사이토우 신과 사이토우 사야카 감독이 공동 연출한 '세바 스 짱'은 작은 역에서 매일 만나지만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는 남녀를 통해 현대의 닫힌 사회를 그렸다 형식이 특이한 영화도 있다 요시코 미수미 감독이 만든 '구구리 구구리' 할아버지와 소녀의 정감있는 관계를 크레용이나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해 따뜻한 느낌이 나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유키 오노 감독의 '페이스 트립'도 재미있다 405일간 아시아를 여행하면서 감독 자신의 변해가는 얼굴을 영상에 담았다 여행은 사람의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변화시킨다 김동우 감독이 연출한 '순한 아이들'의 한 장면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제공 '단편 영화의 내일' 부문도 흥미롭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측은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유명한 영화학교 학생(예비 감독)이 만든 14개 작품을 선보이는데 수준이 상당히 높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영화학교의 왕 시오찬이 연출한 '사고'는 자본과 대중 소비시대에 돌입한 중국인의 혼란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소비적이고 도시적인 이미지 속에서 소외된 중국인의 고민을 들어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 영화학교의 플로렌시아 페르시아가 만든 '챔피언 마켓'은 무료 패키지여행 상품에 당첨돼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측은 "평범한 이야기 속에서 웃음과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인도 푸네영화학교의 알루니마 샤르마가 연출한 '파랑, 황혼, 여명'은 한물간 중년 배우가 갑자기 사라진 아내를 찾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펼쳐지는 우발적인 에피소드를 담았다 현대의 소외와 단절을 묻는 작품 이밖에 단편 영화의 거장 세르쥬 아베디키안 감독의 작품 세계를 보여 줄 마스터클래스(27일 오후 4시), 동시대 한국 단편영화의 세대와 미학의 쟁점들을 주제로 한 세미나(26일 오후 6시) 등도 롯데시네마 센텀시티관에서 열린다 상영시간은 인터넷 홈페이지( 확인 가능하다 051-742-9600 김종균 기자 kjg11@busan com 부산국제단편영화제가 오는 25일 오후 7시 해운대 그랜드호텔 컨벤션 홀에서 개막식을 갖고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28회째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출품작은 총 67개국 1천406편 이 중 심사를 거쳐 본선 진출작 44편(경쟁작)을 선정했다 초청작은 36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