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심사보고서, “계열사 부당 동원…박삼구 검찰 고발” / KBS뉴스(News)

공정위 심사보고서, “계열사 부당 동원…박삼구 검찰 고발” / KBS뉴스(News)

지난 7월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 당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재건 과정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었죠.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간 불법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박삼구 회장의 검찰 고발 조치를 담은 심사 보고서를 작성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박대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우건설 등 무리한 인수 합병을 하다 사실상 해체됐던 금호아시아나 그룹. 이를 되찾으려던 박삼구 회장은 3년 전부터 당시 지주사인 금호 홀딩스를 통해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을 잇따라 사들여 그룹 재건에 성공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동원된 자금입니다. 당시 단기 차입금 조로 계열사로부터 끌어온 돈이 천억 원가량인데, 담보도 없이 낮은 이율에 빌려다 쓴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증권사에서 빌렸던 천 7백억 원은, 최고 6.75%의 높은 이율이 적용됐습니다. 공정위는, 이렇게 계열사들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금호홀딩스가 10억 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었던 걸로 보고 있습니다. 금호 그룹 계열사들의 부당 지원 의혹을 1년 반 넘게 조사해온 공정위가 이 부분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결론 내린 걸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박 회장과 일부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 그리고 계열사들에 대한 과징금 부과가 필요하다는 심사보고서 작성을 완료하고 내년 초 의결을 거쳐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총희/경제개혁연대 연구위원/공인회계사 : "그룹을 개인의 것으로 생각을 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사익 편취를 위해서, 혹은 그룹 재건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계열사들을 동원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박 회장은 공정위의 조사에 해외 출장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습니다. 금호그룹은 이에 대해 아직 공정위로부터 심사보고서를 받기 전이라며 남아 있는 공정위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기내식 대란'의 원인이 된 기내식 업체에 대한 1,600억 원 투자 요구도 계열사 간 부당 지원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