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보너스로 채소…우울한 중국 / YTN 사이언스
[앵커] 최근까지 고속 경제 성장의 혜택을 톡톡히 누렸던 중국 직장인들이 우울한 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에 정부의 반 부패·절약 정책이 더해져, 보너스는 커녕 변변한 선물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서봉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직장인들이 최근 설날 선물로 받은 물건들입니다 커다란 사탕 한 봉지는 애교스럽기라도 하지만, 파 한 단, 밀가루 빵 몇 덩어리는 받는 사람 입장에선 말 그대로 기가 찰 정도입니다 한 네티즌은 회사에서 받은 채소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뒤, 자신이 평생 받아 온 것 가운데 가장 희한한 설 보너스라고 비꼬았습니다 실제 중국의 구직 사이트가 사무직 만 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는 올해 현금이든 다른 무엇이든 어떤 선물도 받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까지 상품권이나 고가의 식품류를 주곤 했던 고용주들이 불경기를 이유로 명절 선물을 거의 없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리셩, 베이징 시민] "아무래도 최근 국제적인 경기 침체나 경제 불황의 영향이 크겠죠 " [인터뷰:친하이쥔, 베이징 시민] "기업들이 과거에는 너무 흥청망청할 여지가 많았고, 이제는 정상으로 돌아온거죠 "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전개된 반 부패 캠페인도 정부 부처와 국영 기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해마다 설을 앞두고 해 오던 고위 인사들의 호화 연회는 자취를 감췄고,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조촐한 행사를 하는 것으로 대체됐습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7 4% 성장에 그쳐, 톈안먼 사태 여파가 남았던 1990년 이후 최저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근검절약 캠페인까지 겹치면서, 흥청망청했던 중국의 설날 풍경은 옛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서봉국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