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족 살해 후 극단적 선택…“명백한 아동학대 살인” / KBS뉴스(News)

또 가족 살해 후 극단적 선택…“명백한 아동학대 살인” / KBS뉴스(News)

어제 30대 중반의 남성이 부인과 아이 등 가족 세 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무 죄도 없고 저항할 수조차 없는 아이들을 희생시키는 이 같은 '가족 살해 후 자살' 사건은 해마다 30건 가량씩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 아이의 아빠 A 씨가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목동의 한 거리입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딱 보면 출근하시는 복장이라서 되게 의아했거든요 파자마 차림이 아니라 외투까지 걸치시고 양말도 신으셨는데 "] 집 안에선 A 씨의 아내와 5살 아들, 한살배기 갓난아기 등 가족 3명이 나란히 누워 숨져 있었습니다 A 씨는 A4 8장 짜리 유서도 남겼습니다 경찰은 한의사였던 A 씨가 최근 병원을 리모델링해 운영하면서, 경제적인 문제와 심적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창원지법에서는 아내와 자식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30대 후반 남성에게 징역 25년 형이 선고됐습니다 역시 살해된 자녀들은 4살과 5살밖에 안 된 아이들이었습니다 자녀를 살해한 아버지는 아들과 딸이 부모 없이는 살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 2015년 서울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의 경우는 빚보다 자산이 많았고 할아버지 등 경제능력이 있는 다른 가족이 있었는데도 아버지가 자녀들을 살해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사는 것보다, 모두 같이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법원은 이 아버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김은정/세이브더칠드런 권리옹호부장 : "부모가 미성년자를 살해하는 이 건에 대해서는 아동학대라고 봐야 하는 인식, 그리고 그걸 지표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자식 살해 후 자살 사건은, 공식 통계가 없지만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따져도 25건이나 됩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