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의 관계술, 김원중, 역사는 승자편, 법술, 말을가리지않으면 독이된다, 진나라, 사회, 강공, 위수여, 허정, 무위, 장병린, 혁명도덕설, 군주,권모술수, 군주론, 현실중심
목차 │서문│ 1장│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속내를 감춰야 상대의 허를 찌른다 상대의 속을 알려면 나를 숨겨라 속마음을 알아도 아는 척하지 마라 결정할 때까지 의중을 드러내지 마라 역린을 건드렸으면 설득은 포기하라 밝은 눈과 에민한 귀가 세 치 혀를 이긴다 힘을 아껴야 쓰일 곳이 많다 사람을 믿는 순간 걱정이 시작된다 희로애락을 겉으로 나타내지 마라 쓸모 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자신이다 배짱을 무기로 삼아야 승부를 낼 수 있다 지혜가 있어도 자신의 눈썹은 보지 못한다 의심을 신뢸 돌리는 법 높은 산 위에 있어야 천 길 계곡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이겨야 강한 사람이다 덕이 있어야 사람을 얻는다 2장│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다른 사람의 능력으로 나를 빛나게 하라 칼자루를 함부로 넘기지 마라 가까운 사람부터 경계하라 바닷물로는 가까이 있는 불을 끌 수 없다 얻자고 하면 먼저 내주어라 공을 자랑하는 순간 공은 사라진다 인내를 약으로 써야 진실을 인정받는다 큰일은 작은 일로부터 시작된다 동쪽으로 달려가는 미치광이를 ?지 마라 시비를 가릴 때 세 사람만 있으면 추웁ㄴ하다 말을 가리지 않으면 독이 된다 유연한 생각이 양쪽을 만족시킨다 작을 때 뿌리 뽑고 싹틀 때 방비하라 충신과 간신의 구별은 경청하는 자의 몫이다 나무 밑동만 흔들고도 전체를 움직여라 권력은 나눌수록 약해진다 한 손으로만 박수 치면 소리가 안 난다 작은 손실 때문에 큰 이익을 허물지 마라 작은 충성이 큰 충성을 망친다 긴장의 끈은 안정적일 때 놓지 마라 3부│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겉으로 보이는 행동에 진심이 담겨 있다 모르는 척 물어보면 더 알게 된다 연륜이 차이를 만든다 교묘함보다 우직함이 낫다 사랑하면 가까워지고 사랑하지 않으면 멀어진다 눈앞의 이익마 보면 위기가 안 보인다 최고가 되어야 최고의 사람을 부린다 재주 있는 사람은 결국 눈에 뛴다 자신에게 이익이 되도록 일을 하라 신뢰만 보이는 만큼 믿는 것이다 자만하는 순간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자신에게 엄격하면 우엄이 선다 잦은 변화는 손실만 가져온다 그루터기에 앉아 토끼를 기다리지 마라 만족을 모르면 근심도 떠나지 않는다 낙엽 하나를 보고 가을을 미리 안다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바꿔라 벽에 틈이 생겨도 당장무너지지 않는다 낙엽 하나를 보고 가을을 미리 안다 바꾸고 싶다면 자신부터 먼저 바꿔라 벽에 틈이 새겨도 당장 무너지지 않는다 현실에 미감하면 대안이 보인다 여유 있는 것으로 부족함을 채워라 자리에 맞는 그릇이 있다 4장│현명한 불신으로 사라을 다루는 술 인재를 쓸 때는 견제가 필요하다 충성에 기대지 말고 배신을 못하게 만들어라 거울과 저울처럼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 권위를 지키려면 무게감을 가져라 처벌이 필요할 때는 반드시 처벌하라 신상칠벌이 확실하면 상대를 움직일 수 있다 측근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라 실용성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자신이 세운 기준에 억지로 맞추지 마라 상은 정확히, 별은 빠짐없이 주라 성군과 폭군의 차이는 자신을 제어하는 데 있다 추천을 할 때는 원수도 상관하지 마라 상은 아랫사람에게, 벌은 윗사람에게 가해라 가까운 사람의 잘잘못을 분명히 따져라 법이 바르면 원망이 없다 원칙을 보여주면 신뢰는 따라온다 가시나무를 심으면 결국 찔리게 된다 책 속으로 《장자》 〈소요유逍遙遊〉 편에서 장자의 친구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내게 큰 나무가 있는데 사람들은 그걸 가죽나무라고 한다네 줄기는 울퉁불퉁하여 먹줄을 칠 수가 없고, 가지는 비비 꼬여서 자尺를 댈 수가 없다네 길에 서 있지만 모두가 거들떠보지도 않지 그런데 자네 말은 이 나무처럼 크기만 하지, 쓸모가 없어 모두 거들떠보지 않는 걸세 ” 그러자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너구리나 살쾡이를 본 적이 없는가? 몸을 낮게 웅크리고서 놀러 나오는 닭이나 쥐를 노려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다가, 결국은 덫에 걸리거나 그물에 걸려서 죽게 되지 그런데 검은 소는 크기가 하늘에 드리운 구름 같아 큰일은 하지만 쥐를 잡을 수는 없네 지금 자네는 저 큰 나무가 쓸모가 없어 걱정인 듯하지만, 어째서 아무것도 없는 고을에 심고 그 곁에서 하는 일 없이 배회하면서, 그 그늘에 유유히 누워 보지는 못하는가? 도끼에 찍히는 일도 누가 해를 끼칠 일도 없을 걸세 쓸모가 없다고 어찌 괴로워하겠는가?” 정신을 너무 낭비하게 되면 쓸모 있는 일이 하기가 힘들어지고, 제 아무리 쓸모 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자기 값어치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정신을 밝혀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42p 1장 │ 나를 감추고 상대를 움직이는 술 길이가 천 길에 이르는 제방도 조그만 개미구멍으로 인해 무너지는 것이며, 높이 백 척의 큰 집도 굴뚝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불티로 재가 된다 그래서 전국시대 초기 위魏나라 재상 백규白圭가 제방을 순시할 때는 작은 구멍을 발견하자 곧 막았으며, 노인이 불조심을 할 때는 반드시 틈바구니를 흙으로 바른다 그렇게 함으로써 백규가 조사하면 수해가 없었고, 노인이 일을 하면 화재가 없었다 제궤의공堤潰蟻孔, 또는 제궤의혈堤潰蟻穴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는 말이 있다 이것들은 모두가 손쉬운 일에 대해서 경계를 하여 어려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사소한 일을 경계하여 대사를 그르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처럼 제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방심하지 말고 화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세한 조짐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은 가능한 한 손을 써서 빨리 싹을 잘라야만 큰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차선의 방책이다 어리석은 자는 일의 실체가 드러나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이에 비해 슬기로운 자는 일이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그 움직임을 파악하여 대책을 간구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지혜다 -146~147pp 2장│사람을 경계하며 조정하는 술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황하黃河와 형옹衡雍 사이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손숙오孫叔敖에게 상을 주려고 하자, 손숙오는 한수漢水 부근의 모래와 자갈이 있는 토지를 청했다 초楚나라의 법에는 신하에게 봉록을 줄 때, 두 세대를 지난 후에는 영토를 회수하도록 돼 있었는데, 오직 손숙오만은 계속 갖고 있었다 그 토지를 회수하지 않은 까닭은 그 땅이 척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홉 세대까지 제사가 끊이지 않았다 노자가 말하기를, “잘 세우면 뽑히지 않고, 잘 끌어안으면 떨어져나가지 않아 자손이 대대로 제사가 끊이지 않게 할 것이다 ”라고 했는데, 이는 손숙오를 가리켜 한 말이다 만일 손숙오가 욕심을 부렸다면 두 세대는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았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 복을 길게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비가 말하고자 하는 이면을 살펴본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모든 것을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라는 뜻이다 “상대에게 취하 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주어야 한다 ”는 한비의 말에는 때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일을 시작하면서도 큰 공을 세우는 미명微明의 지혜를 발휘하라는 그의 통찰력이 담겨 있다 -237~238pp 3장 │ 가까운 곳부터 살피는 자기관리의 술 닫기 출판사 서평 2,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한비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온정적인 인간관계보다는 객관적이면서도 냉정한 이해관계에 주목한 동양의 마키아벨리 한비韓非 그는 인의나 예, 도덕만으로 세상은 구원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혼탁했으며, 인간이란 믿을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가사상에만 젖어 있는 우리에게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라는 끈을 과감히 버릴 것을 충고한다 2,3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한비자》가 주목 받으며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인간관계를 보는 냉철한 시각과 실리를 중시하는 현실 중심의 가치관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국 고전의 대가로 손꼽히는 김원중 교수는 여러 고전들을 완역해보았으나 한비의 글만큼 시대와 삶의 고민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듯 모두 담아내고 있는 책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김원중 교수는 기존 《한비자》에 대한 책들이 다룬 권력론이나 군주론보다는 한비가 주목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술術을 통해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감추면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한비자의 관계술》이다 시공을 초월한 인간관계의 부조리, 권모술수의 허와 실을 꿰뚫고 있는 한비의 날카로운 통찰이 담긴 이 책을 통해 혼돈의 시대에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어둠 속에서 철저히 위장하면서 자기관리를 하는 생존의 법칙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허정과 무위로 나를 숨기는 것이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다 한비는 자신의 속마음을 감추는 방법으로 허정과 무위를 강조했다 허정虛靜은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만물을 바라보며 일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일의 흐름을 가만히 지켜보고 나서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을 뜻한다 무위無爲는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같이 있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만큼 그 속을 파악하기 어려운 존재는 없다 마찬가지로 군주는 신하로 하여금 군주가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게 한다 만약 군주가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면 그것을 아는 신하들은 거기에만 맞추려고 한다 그러나 무위의 상태로 있으면 신하들이 스스로 제 할 바를 알아서 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허정과 무위를 이용해 보고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척하면서 상대가 본바탕을 드러내게 하고 스스로 움직이도록 조정하는 법을 보여준다 자신의 행동과 말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감정을 억제하고 고뇌를 숨기며 때로는 자신의 마음과 상반되게 행동하는 것이야말로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라고 한비는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는 한비의 인간관을 토대로 그의 관계술을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