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만 ‘무더위쉼터’…반쪽짜리 운영 / KBS뉴스(News)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지자체마다 취약 계층을 위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시설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거나 야간엔 대부분 개방하지 않아 이름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대구의 한 경로당. 낮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치솟았지만, 에어컨은 꺼져 있습니다. 이용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무더위쉼터 이용객 : "사람 없다고 안 틀어요. 사람 많이 모이면 에어컨 돌려요."] 무더위 쉼터로 지정만해놓고 제대로 알리지 않아 어디인지 찾기 힘든 경우도 많습니다. 일반 시민들은 찾기 힘든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무더위쉼터를 알리는 표지판은 벽 한쪽에 붙은 조그마한 표지판이 전부입니다. 주민센터와 은행지점은 별도의 공간도 없이 무더위 쉼터로 지정만 해놓아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이마저도 야간과 공휴일에는 문을 열지 않아 취약 계층에겐 있으나마나입니다. [무더위쉼터 이용객 : "6시에 총무가 문 닫아놓고 가잖아요. (그러면 6시에는 집에 가시는 거예요?) 6시에는 다 간다고 알고 있어요."] 대구지역에서 운영되는 무더위쉼터는 모두 930여 곳. 이 가운데 야간 개방을 하는 곳은 7%인 70여 곳에 불과합니다. 관공서를 중심으로 야간 개방을 하려고 해도 관리 인력 부족으로 쉽지 않습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야간 개방한다니까) 모 직원이 어제 바로 전화와서 항의하는 직원도 있더라고요."] 취지와 달리 이름만 남은 무더위 쉼터. 길어지는 폭염 속에 취약계층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합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