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사재기로 가요계 ‘들썩’…실시간 차트 폐지 주장도 / KBS뉴스(News)

[경제 인사이드] 사재기로 가요계 ‘들썩’…실시간 차트 폐지 주장도 / KBS뉴스(News)

[앵커] 가끔 음원 차트 1위 곡을 보고 이 노래가 어떻게 1위지? 이런 생각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시대에 너무 뒤처져서 그걸 모르는 걸까요? 노래가 아주 좋아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음원 사재기를 통한 순위 조작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는 가요계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아예 실시간 음원 차트를 폐지하자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음원 사재기가 어떤 건가요? [답변] 예를 들어서 어떤 노래가 발표되었을 때 그걸 차트에 진입을 시키기 위해서 중국에 이제 공장이라고 불리는 작업장을 차려놓고 거기에서 특정한 사이트들의 아이디들을 다량으로 구입을 한 후에 특정 시간대에 그 노래를 계속해서 스트리밍을 돌리는 거죠 [앵커] 그 스트리밍 개수로 음원 차트 순위가 매겨지니까 갑자기 1등을 깜짝 할 수도 있겠네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1등을 하는 게 중요합니까? [답변] 한국 같은 경우에는 차트, 그러니까 음원 사이트에서 그 차트가 되게 중시되는 그런 문화가 있습니다 [앵커] 음원 차트의 순위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차트 순위에 진입을 했어야 그게 이제 시장에 존재하는 곡이 돼버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차트에, 차트 진입에 목숨을 건 [앵커] 지금 저 그래프는 밑에 있었던 어떤 곡이 몇 시간 만에 갑자기 1등을 하는 것을 보여준 그래프가 지금 조금 전에 지나갔고요, 말씀 계속하십시오 [답변] 그러다 보니까 차트에 진입하지 않으면 발매하지 않은 곡이 돼버려요 그러니까 모두가 차트 진입에 목숨을 거는 분위기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재기를 통해서 순위를 조작하는 그런 현상이 있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이제 음원 차트에 진입하지 않고는 한마디로 뜰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돈을 내서 그게 이제 사재기를 해서라도 내가 순위에 진입해야 되겠다는 욕구가 가수들이 생길 수 있다, 또 이제 기획사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건데 사재기를 제안을 받았다, 이런 얘기를 이제 유명하신 분들, 또 가요계에 계신 분들이 최근에 잇따라 했어요 나도 몇억 원 내면 1위를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이런 사재기가 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답변] 기본적으로 차트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결과입니다 사람들이 어떠어떠한 노래를 좋아하는 것들을 순위를 매기는 결과인데 그 차트 자체가 결과가 아니라 목적이 돼버리는 거죠 그러면서 대중의 취향, 대중의 선호도, 그리고 음악 시장의 질서, 이 모든 것들을 교란하는 그런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거죠 [앵커] 어떻게 보면 돈 있으면 1등 할 수 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인기를 돈으로 사버리는 행위죠 [앵커] 그리고 이제 시청자들은 왜곡된 결과를 받을 수 있죠 사실은 진짜 좋은 노래를 알고 싶어서 음원 차트를 봤는데 진짜 좋은 노래가 아닐 수도 있는 거예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있는 곡들이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법적으로는 어떻습니까?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나요? [답변] 법적으로도 예를 들어서 공정거래법이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적발될 경우, 적발될 경우, 사실로 판명될 경우에 최고 2년 혹은 2,000만 원 이하의 형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법 적으로도 문제가 되는군요, 음원 사재기를 하는 경우에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수사를 해서 처벌을 하거나 이런 사례가 별로 없어요 사실은 음원 사재기 얘기를 들은 건 저도 한 10년 된 것 같은데, 그런데 실제로 왜 이렇게 수사나 처벌이 안 되는 걸까요? [답변] 일단 최고 형량 자체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가벼운 범죄로 취급을 받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강력한 수사를 할 수 있는 어떤 상황이 안 되고 게다가 수사를 하려면, 공장이 대부분 중국에 있기 때문에 명확한 증거를 잡을 수 없거니와 다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란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현실적으로 강력한 수사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앵커] 그리고 실제로 지목되신 분들은 인터넷을 다양하게 활용해서 홍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한 결과다, 이런 얘기를 하고 계시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제 사재기 범주를 이렇게 중국이라든지 뭘 사서 부당하게 계속 스트리밍, 다운로드를 받아서, 이렇게 해서 순위를 올리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가 조금 다른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어요 이를테면 팬클럽이 엄청나게 거대한 규모로 있는 그런 가수들이 신곡을 막 냈을 때 팬들이 계속 스트리밍을 하면서 1위를 계속, 몇 위까지 다 점령하고 이런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근본적으로 같다고 봐야 할까요, 다르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기본적으로 차트라는 것이 특정한 가수들의 놀이터로 됐기 때문에 사실 사재기도 등장을 한 거거든요 마치 사람 대 기계의 싸움처럼 돼버린 지금 형국인데 그것도 엄밀히 말해서 차트라는 것을 교란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죠 [앵커] 그러니까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을 집단으로 막 스트리밍을 해서 순간적으로 순위를 올리는 이게 음반에 실질적인 음악 시장의 내용을 왜곡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제가 이제 어떤 생각이 드느냐 하면 만약에 이렇게 된다면 정말 신인들이 진짜 좋은 노래, 또는 어떤 가수나 작곡가가 진짜 새로운 시도를 했을 때 팬이 아무도 없거나 돈도 아무것도 없으면 음원 차트에서는 어떠한 성과도 낼 수 없을 것 같아요 [답변]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음원 사이트들이 차트 중심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취향, 큐레이션 혹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어떤 플레이리스트,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가서 적극적으로 신인들 노래들도 사용자들이 들을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가야겠죠 [앵커] 신인들이 노래를 아무리 좋은 걸 내도 만약에 전혀 대중의 반응을 얻을 수 없다면 우리 음악계, 가요계의 발전도 어려울 거예요 외국은 어떻습니까? 빌보드 차트같이 유명한 게 있잖아요 [답변] 빌보드 차트는 단지 이제 특정한 음원 사이트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 판매량, 스트리밍, 유튜브 조회 수 등 굉장히 다양한 지표들을 사용해서 차트를 매주 작성을 합니다 그리고 실시간 차트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죠 [앵커] 아, 그런 거예요? 실시간 차트는 외국에 없습니까? 지금 일본 차트가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답변] 보통 흔히 말하는 애플 뮤직이라든지 스포티파이라든지 이런 대형 업체들도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존재는 하지만 그것이 한국처럼 전면에 나서고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경우는 전혀 존재하지 않죠 대부분은 다 플레이리스트, 혹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추천 서비스, 이런 것들을 메인에 내세워서 보다 다양한 음악들이 대중에게 전파될 수 있도록 그렇게 운영을 하고 있단 말이죠 반면 한국은 딱 특정 사이트, 그러니까 대형 사이트에 들어가자마자 실시간 차트가 가장 먼저 보이기 때문에 대중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요 [앵커] 그런 면에서 이제 실시간 음원 차트 자체가 우리 음악계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있는 것 같고 우리가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너무 경쟁 순위에, 모든 것에 너무 익숙해서 그게 문제가 있는데도 인식을 못하는 면이 여기서도 드러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작가 음악평론가, 잘 들었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