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JB 8 뉴스] 수억 들인 '난방온도조절기' 무용지물
【 앵커멘트 】 대전의 한 임대 아파트에 수억원을 들여서 난방온도 조절기가 설치됐는데, 정작 사용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에서 조절기와 상관없이 온도 조절 밸브를 아예 열어놓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채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민들이 모여사는 대전의 한 아파트 단지. 2년 전 난방 개선 공사 당시, 2천4백여 전 가구에 온도조절기가 교체됐습니다. 난방비 절약을 위해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건데, 공사에만 3억8천만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세입자들은, 조절기가 있어도 비용 절감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또 관리소에 물어보면, 아예 작동을 시키지 말라고 한다며 의문을 나타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내가 물어봤죠 이게 뭐냐고. 말을 안해요. 그래서 코드(플러그)는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빼놓으라고 해요. (난방비는) 똑같아요. 달기 전하고 똑같이 나눠서 내요." 관리소 측은 노인과 장애인 주민들이 조절기 작동을 어려워 해, 아예 조절 밸브를 열어 실내온도를 최고치로 맞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난방이 알아서 돌아가지만, 기껏 설치해 놓은 조절기가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 인터뷰 : 최여광 / 주택관리공단 대전판암4관리소 "잘못 조작하시면 전자변이 닫혀서 아주 난방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거든요. (이 경우) 전자변을 최고온도인 40도까지 열어드려요." 온도 조절을 해도 중앙난방이기 때문에 전체 가구의 요금이 똑 같은 상황에서 온도를 낮추면 나만 손해라는 인식도 작용합니다. 에너지 절감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수억원을 들여 설치한 장비는 결국 쓸모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TJB 채효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