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더] "예, 그냥 X같아서 죽였습니다".. '무차별 범죄' 막으려면 / OBS 뉴스
【앵커】 그러면 서울 신림역 무차별 살인 사건에 대해 차윤경 기자와 한 뼘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질문1】 계획범죄라는 정황은 드러나고 있는데,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계속 말을 바꾸고 있네요? 【기자】 네, 이런 무차별 범죄의 특징 중 하나는 합리적인 범행 동기를 찾기 어렵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먼저 조씨의 체포과정을 같이 보시죠 범행을 잇따라 저지른 후 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경찰이 접근하자 묻지도 않았는데 말을 합니다 [조선 / 신림 흉기난동 피의자(지난 21일): 열심히 살았는데도 안되더라고 예, 그냥 O같아서 죽였습니다 ] 이번엔 일본입니다 지난 23일 오사카의 한 전철역에서 30대 남성과 경찰이 대치하는 장면인데, 이 남성은 대낮에 공항열차 안에서 다른 남성 3명을 흉기로 잇따라 찔렀습니다 그보다 2주 앞서선 타이완 남동부 타이둥시에서 50대 남성이 길가던 여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다행히 용감한 시민들이 국자와 여행가방으로 맞서 피해자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이 세 사건 모두 이번 달 일어났고, 대낮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공격한 경우입니다 【질문2】 잘못도 없고 관련도 없는 사람이 갑자기 범죄 피해를 당할 수 있단 점에서 두려움을 주고 있는데요? 【기자】 네, 이번 사건 직후 '호신용품' 판매가 늘었습니다 올해에만 충격적인 무차별 범죄가 여러 차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월엔 열차안에서 3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고, 5월엔 처음 보는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 사건도 있었죠 [승재현 / 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 대한민국 안전한 사회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조선이 나왔는데, 다른 조선이 없을 거 같아요? 조선이 나온 건 그 밑에 수많은 소쩍새와 수많은 천둥이 쳐서 국화가 피는 거예요 ] 【질문3】 그럼 무차별 범죄가 확산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우리 보다 먼저 이 문제가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게 일본입니다 '길거리 악마'라는 뜻의 '도리마'라고도 부르는데, 대표적인게 지난 2008년 도쿄 번화가 아키하바라에서 7명이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은 사건이죠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런 사건의 배경에 종신고용이 무너지며 발생한 고용불안과 불공정에 대한 원망 등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합니다 미국에선 고립 상태에서 불만과 분노를 키우다 반사회적 범죄자가 된 124명을 심층 전수조사했습니다 또 연쇄살인범의 경우 대부분 동물학대 전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FBI는 동물 학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도 지난해부터 무차별 범죄를 '이상동기 범죄'라고 규정하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8년 동안 일어난 범죄 중 범행동기가 '현실불만'인 경우는 4천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깊이 있는 조사와 대책이 부족하다며, '한국형 무차별 범죄'에 대한 범정부적 심층조사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차윤경 기자였습니다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 #무차별범죄 #신림동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