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죄책감 고통"..참사 생존자 협의체 구성ㅣMBC충북NEWS

"살아남은 죄책감 고통"..참사 생존자 협의체 구성ㅣMBC충북NEWS

◀ANC▶ 오송 지하차도 생존자들은 목숨을 건 탈출 이후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희생자들을 구하지 못하고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잠도 못 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존자협의회를 만들어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등을 고소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END▶ ◀VCR▶ 급류처럼 끝없이 지하차도로 쏟아져 들어왔던 흙탕물 생존자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지옥같은 현장에서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찾아온 건 끔찍한 악몽과 환청이었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747번 버스 승객들 강한 물살에 힘없이 쓸려가던 동료들 이들에게 손 내밀지 못한 채 홀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은 밤낮으로 떠올랐습니다 ◀ I N T ▶ 000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음성변조) "도와달라고 요청을 저한테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도와드리지 못한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그것 때문에 제가 죄인 같고요 " 생존자들은 사고 이후 원인 모를 가슴 통증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우울증이 와서 탈모까지 생겼습니다 밥을 먹는 것조차 죄스러워 약에 의존해 버텨내고 있습니다 ◀ I N T ▶ □□□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음성변조) "저희도 일상생활을 하니까 배가 고프고 잠도 오잖아요 근데 배고픈 제가 너무 싫은 거예요 " 생존자들을 더욱 괴롭게 한 건 경찰 조사였습니다 참혹했던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또 한번 절망감과 죄책감에 빠져야 했습니다 참사 이후 생업도 포기한 채 지내야 했지만, 제대로 된 보상도 없었습니다 2주가 지난 뒤, 100만 원 이내의 심리치료비를 지원 받을 수 있다는 관계당국의 안내가 전부였습니다 결국 생존자 가운데 11명이 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행복청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경찰과 소방 관계자 3명을 직무유기로 고소했습니다 ◀ I N T ▶ △△△ / 오송 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우리 생존자들은 특별 대우를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똑같은 시민으로서 안전할 권리, 피해자로서 온전하게 일상을 돌아갈 권리를 보장받고 싶습니다 " 생존자들은 또 인터넷과 SNS에서 심각한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며 극한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 임을 기억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C 뉴스 김대웅입니다 #충북 #MBC #공영방송 #로컬뉴스 #충북인 MBC충북 유튜브 구독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