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배상안 ‘비공개’ 제시…피해자 ‘분통’

옥시 배상안 ‘비공개’ 제시…피해자 ‘분통’

앵커 멘트 옥시가 일부 피해자들만 따로 불러 보상안을 제시해 또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일률적인 보상안에 대해 피해자들은 미흡하다, 진정성이 없다고 항의했는데, 의혹 덮기에 급급했던 옥시가 이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다급해진 것 아니냐는 비난이 거셉니다.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옥시가 구체적인 배상안을 내놓은 자리는 비공개였습니다. 우선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1억 원부터 사망 때 1억 5천만 원, 한국 법원이 정한 교통사고 사망 위자료보다 많다고 옥시는 설명했습니다. 피해가 없었다면 벌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수입은 한국 법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녹취 아타 사프달(옥시 한국법인 대표) : "피해자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7월에 한국 사회와 피해자들에게 최종 배상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피해자들은 강하게 반발 중입니다. 자녀 둘 중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은 2등급, 아내는 4등급 판정을 받은 최승운 씨는 한마디로 '성의 없다'고 규정했습니다. 녹취 최승운(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연대 대표) : "아무런 대응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해오다가 5년 후에 와서 이 사건에 대해서 너희들한테 1억 5천만 원의 위자료를 주겠다가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 피해자 중 아동이 특히 많았는데 이들에 대한 구체적 배상안이 없었고, 3, 4등급 피해자는 완전히 소외됐다는 호소도 나왔습니다. 녹취 최주완(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유가족/‘3등급 판정’ 아내 사망) : "왜 3, 4단계는 피해자가 아닙니까? 3, 4단계도 피해자입니다. 엄연히 피해자입니다." 옥시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연락처를 갖고 있는 피해자에게만 배상안 설명회를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