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작의 산책] 일본을 찬양한 한국 최초의 신소설, 이인직(李人稙)의 『혈의 누(血의 淚)』

[한국명작의 산책] 일본을 찬양한 한국 최초의 신소설, 이인직(李人稙)의 『혈의 누(血의 淚)』

#신소설 #친일문학 #청일전쟁 #일본 #미국 #평양 #워싱턴 #오오사카 오늘의 한국 문학의 산책은 일본을 찬양한 한국 최초의 신소설, 이인직(李人稙)의 『혈의 누(血의 淚)』입니다 주인공 옥련의 부모는 서로 자신이 이름을 짓겠다고 부부 싸움까지 하는데 아버지인 김관일은 연꽃같이 아름다워 연화라고 하자고 하고 어머니 최춘애는 옥같으니 옥이라고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싸우다 결국 서로 글자를 하나씩 합해 옥련이라고 이름을 짓자고 합의를 보았다고 하는데 옥련은 씩씩하고 굳건한 소녀입니다 평양에서 청일전쟁이 벌어지자 옥련이네 집은 풍비박산이 나는데 전쟁의 와중에 아버지와 어머니, 옥련이 모두 헤어지게 됩니다 평양에 머무르던 옥련의 어머니는 청일전쟁의 총소리가 잦아들자 정신이 반쯤 나간 채 가족을 찾아 헤메다가 겁탈을 당할 위기를 맞지만 일본군에 의해 구조가 됩니다 누구는 겁이 많고 누구는 겁이 없다 하는 말도 알 수 없는 말이라 세상에 죄 있는 사람같이 겁 많은 사람은 없고, 죄없는 사람같이 다기 있는 것은 없다 부인은 총소리에도 겁이 없고 도리어 욕을 면한 것만 천행으로 여기는데, 그 남자는 제가 불측한 마음으로 불측한 일을 바라던 차이라, 총소리를 듣고 저를 죽이러 온 사람으로 알고 달아난다 밝은 날 같으면 달아날 생각도 못 하였을 터이나, 깜깜한 밤이라 옆으로 비켜 서기만 하여도 알 수 없는 고로 종적 없이 달아났더라 보초병이 부인을 잡아서 앞세우고 가는데 서로 말은 못 하고 벙어리가 소를 몰고 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