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철문, 방화문 '둔갑'…화재에 무방비 - 티브로드 인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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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스토어 또는 플레이스토어에서 “티브로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세요 ————————————————————————————————————— 정유현 앵커) 건물에 불이 났을 때 연기나 화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1000㎡ 이상의 건물엔 방화문을 설치하죠 그런데 이 방화문 대신 값싼 일반 철문을 설치한 업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설치한 철문의 효과를 시험해 봤더니 예상대로 화재에 무방비였습니다 이형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중에 납품된 방화문 두 개를 설치하고 열을 가합니다 약 1분이 지나자 문틈으로 연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8분이 지나자 한쪽 문이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틈새로 시뻘건 불길이 보입니다 10분을 넘어서자 매서운 화염에 문짝은 완전히 벌어집니다 갑종 방화문으로 둔갑한 가짜 방화문으로 굳건히 버티고 있는 정상 방화문과 분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문을 설치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가 불가피합니다 INT 1) 여인환 / 한국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연구위원 "건축법에는 방화문이 60분 동안 화염과 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 아까 보신 것은 10분 내외에서 성능을 발휘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화재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서 화를 당하는…" 갑종 방화문에는 뒤틀림 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화핀과 연기 확산을 줄여주는 난연 개스킷이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철문에는 방화핀이 없고, 값싼 개스킷을 설치해 화재에 취약합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만 이런 가짜 방화문 1만5천여 개가 설치됐습니다 약 50만 원이 드는 방화문 대신 최소 8만 원에 설치할 수 있는 가짜 방화문을 단 건데, 허가 관청엔 가짜 시험 성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2) 김양선 / 인천지방경찰청 건설비리전문수사팀장 "(시험성적서) 그대로 만들게 되면 가격이 비싸집니다 그래서 일반 철문으로 시공한 다음에 성적서만 갑종 방화문으로 제출하게 되는…시험 성적서대로 방화문이 설치돼 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을 해야 되고요 그대로 안 돼 있으면 재시공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 경찰은 가짜 방화문을 납품한 혐의 등으로 제조업자 64살 박 모 씨 등 105명을 입건하고, 이중 시험인증용 시제품을 대리 제작해준 혐의로 58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방화문 제조와 시험성적서 발급, 감리자 확인 절차 등에서 허점이 드러남에 따라 국토부에 방화문 인증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형구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이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