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하수, 계속 뽑아 마셔도 괜찮을까

제주도 지하수, 계속 뽑아 마셔도 괜찮을까

제주도 지하수, 계속 뽑아 마셔도 괜찮을까요 '삼다수' 증진 계획에 물 부족 걱정하는 주민들 ‘제주 삼다수’를 아시나요? 1998년 2월 생산·판매를 시작하여 올해로 출시 20주년을 맞은 제주 삼다수(삼다수)는 국내 먹는 샘물 시장점유율 1위의 생수 브랜드입니다 삼다수는 일반 기업의 브랜드가 아닙니다 5년에 한 번 꼴로 선정되는 유통업체는 제주도 이외 지역의 위탁 판매를 맡은 기업이며, 삼다수의 생산 주체는 제주도개발공사(도개발공사)입니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삼다수 증산을 위해 지하수 취수허가량을 늘리는 동의안이 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수정가결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제주도의 지하수를 더 많이 뽑아낸다는 겁니다 현행 1일 3천700t(월 11만1천t) → 1일 4천600t(월 13만8천t) 도개발공사는 삼다수의 국내시장 수요 충족과 지역사회 공헌사업 확대 등을 이유로 지하수 취수량을 늘린다는 계획인데요 그러나 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하수는 생명수… 단순히 경제의 논리로 도민의 삶의 질과 생존의 문제라는 상위 가치를 무너뜨릴 수 없는 일” -제주환경연합 한 환경단체는 도개발공사의 지하수 증산계획 소식에 이같은 논평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삼다수 증산이 주민의 생존 문제라는 인식은 제주도의 물 부족현상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난해 제주도는 심각한 가뭄으로 소방차량이 농업용수 공급을 지원하는 등 비상체제를 가동한 바 있습니다 기후 변화로 제주도에는 가뭄이 심화되는 추세였는데요 작년에는 제주 북부 강수량이 관측 이래 최저로 반토막 나면서 중산간 지역에 무려 35일간 제한급수 조치가 취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제주 북부 강수량 평년 1천497 6㎜ / 2017년 773 3㎜ 지난해 12월에는 제주도의 지하수 높이가 관측 이래 최저로 낮아지면서 물 관리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삼다수 증산 이야기가 나오자 여론이 곱지 않습니다 “골프장과 대형 숙박시설 등 지하수 대량사용자들의 사용량 축소·제한과 철저한 관리대책이 먼저” 환경단체는 지하수 고갈 위기 속, 삼다수 증산이 아니라 지하수 관리 강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압도적인 점유율로 제주도의 대표 상품이 된 삼다수 그러나 이 지하수 브랜드의 화려한 성장 이면에는 계속되는 증산으로 제주도가 ‘물 부족 섬’이 될까 하는 주민들의 우려가 숨어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이한나 인턴기자 kirin@yna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