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0년만의 개방, 신항서원을 아시나요 ㅣMBC충북NEWS
조선시대 서원은 성현들을 길러내던 학습기관, 지금으로 치면 사립학교 같은 곳이었죠. 이런 서원 가운데 한 곳이 청주에도 있는데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이후 굳게 닫혔던 이 서원의 문이 150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이지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ND▶ 보름달 빛이 가득한 밤하늘. 때아닌 형형색색 등불이 어두운 공간을 수놓습니다. 굳게 잠겼던 빗장이 풀리는 순간. 대문이 열리자 세월을 담은 고택이 맞이합니다. 우리 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익숙한 기와집이지만 낯선 모습이 다가옵니다. ◀INT▶ 시민 "주변 사람들도 여기가 있는지를 몰라요. 잘 모르고 있는데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참 좋은 것 같아요." 흥선대원군의 철폐령으로 전국 수백 개 서원과 함께 문이 닫혔던 청주 신항서원. (S/U) 이 서원의 문이 열린 건 폐단을 이유로 철폐된 지 147년 만입니다. 때늦게 개방된 건 존재 자체만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있는 서원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신항서원에서 기리는 성현들은 모두 9명. 율곡 이이와 목은 이색 등 익숙한 유학자와 청주 지역을 대표하는 7명을 모시고 있습니다. 당시 중앙에서 활약한 학자들은 물론 뛰어난 효행으로 이름을 날린 성현까지 발자취를 따라가며 배우는 건 출세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INT▶ 김양식 "우리 고장에서 지냈던 역사적인 인물, 또는 지식인들의 어떤 삶과 생애를 새롭게 앎으로써 삶의 어떤 이정표로 삼아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항서원은 관람을 원하는 시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공개할 예정입니다. ◀INT▶ 원장 "개방을 해서 앞으로 이 서원을 활성화하고 다시 이 지역의 휴양지로써 제공할 수 있는…." 굳게 닫힌 만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의 문화유산. 선조의 교훈과 옛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신항서원이, 21세기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를 끝냈습니다. MBC 뉴스, 이지현입니다.(영상취재 김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