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우중의 여인 (1963)

주현미 - 우중의 여인 (1963)

노래 이야기 '영등포의 밤', '고향무정', '아빠의 청춘', '충청도 아줌마' 등 많은 히트곡으로 1960년대를 대표하는 오기택 선배님의 노래 '우중의 여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익히 이 곡을 들어 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요 박일남 선배님, 배호 선배님처럼 매력적인 중저음을 떠올리게 하는 가수로 1939년 전남 해남군에서 출생한 오기택 선배님은 고등학교 시절 서울로 올라와 성동공고 기계과를 졸업하셨습니다 당시 고복수 선생님이 운영하시던 동화예술학원에 등록하여 노래를 배우던 중, 1961년 KBS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지요 TV로 방송을 지켜보던 작곡가 김부해 선생님이 오기택 선배님을 찾아와 음반 취입을 권유한 것인데요 이를 계기로 1962년 데뷔곡 '영등포의 밤'과 '가버린 영아'를 발표하게 됩니다 이 곡이 히트하며 1966년에는 강민호 감독의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지요 '영등포의 밤'과 '우중의 여인'은 오기택 선배님을 스타가수의 반열에 올리는 작품이 되고 신세기레코드의 간판스타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곧바로 해병대에 입대하고 가요계의 주목받는 신인이었던만큼 해병대 연예대에서는 그의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었지요 '마도로스박'이나 '등대지기' 같은 곡들은 선배님이 군 복무시절에 발표된 곡입니다 1965년 전역 후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데 이때 발표된 곡들이 연속해 인기를 얻으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국민가수로 우뚝 서게 됩니다 김부해, 김영광, 김용만, 박시춘, 서영은, 손목인, 손석우, 엄토미, 이봉조, 전오승, 정풍송 등 당대 내로라 하는 작곡가 선생님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아빠의 청춘', '고향무정', '충청도 아줌마' 등 제목만 들어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노래들이지요 '우중의 여인'은 반야월 선생님이 작사를, 박시춘 선생님이 작곡을 맡았는데요 이름만으로도 설명이 필요가 없는 두 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곡은 오기택 선배님의 멋드러진 중저음을 잘 살린 곡입니다 "장대같이 쏟아지는 밤비를 헤치고 나의 창문을 두드리며 흐느끼는 여인아 만나지 말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그대로 울지 말고 돌아가다오 그대로 돌아가다오 깨무는 그 입술을 보이지를 말고서 비바람이 휘몰아쳐 전등도 꺼진 밤 못난 인생을 저주하며 흐느끼는 여인아 행복을 빌자고 맹세한 말 잊었는가 말없이 울지 말고 돌아가다오 말없이 돌아가다오 사나이 이 가슴을 울리지를 말고서" 그 시대의 많은 노래들이 떠나가는 남자의 마음을 노래한 것에 비해, '우중의 여인'은 비를 맞으며 남자에게 매달리는 여인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지요 어떤 이유인지 알 수는 없지만 남자 또한 그 상황을 슬퍼하며 참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196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오기택 선배님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곡이예요 비가 오는 날이 아니더라도 그 매력적인 목소리는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