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수확 앞둔 과일 ‘우수수’…농민들 “헛농사 지었다” / KBS 2022.09.07.
[앵커] 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풍으로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의 낙과 피해가 큽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하게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농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성의 한 사과밭입니다 강풍에 우수수 떨어져 나간 사과가 땅에 수북합니다 수확을 두 달 앞두고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박순임/장성군 월곡리 : "80% 떨어져 버렸는데 저녁내 잠이 안 오고, 죽겠어 사람 목숨이 붙어서 목숨이지 죽은 거나 똑같아 진짜로 "] 제 발 밑으로 아직 덜 익은 사과들이 나뒹굴고 있는데요 이렇게 땅에 떨어진 사과뿐 아니라 나무에 매달린 사과들도 문제입니다 사과끼리 부딪쳐 멍들거나 나뭇가지에 쓸려 상처가 나 내다 팔기 어렵게 됐습니다 하지만 재해보험은 오직 떨어진 과수에만 적용돼 농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습니다 [최동호/장성군 분향리 : "떨어지면서 그 사과(다른 사과)를 치면 또 거기에 보이지 않는 상처지만 결국엔 썩습니다 그것은 못 써요 상품성이 아예 없어요 폐기해야 합니다 "] 배 농가도 태풍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가지에 매달린 배 30%가량이 떨어졌습니다 수확량이 줄어 인건비에 자재비도 못 댈 형편입니다 [임청자/나주시 원곡리 : "외국인(노동자) 여덟 명 쓰면 하루 인건비가 100만 원이라니까 근데 이렇게 쏟아버렸으니 어쩌겠어 너무 힘들어요 우리 농가가 "] 태풍 '힌남노'로 잠정 집계된 전남의 낙과 피해 면적은 630헥타르 정부와 지자체는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떨어진 배 일부는 사들일 계획입니다 [김종구/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낙과된 배에 대해서는 작게나마 도움이 되게 가공용으로 즉시 수매를 해서 그렇게 처리할 계획입니다 "] 수확 철을 앞두고 태풍이 찾아오면서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