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흔(聖痕) 현상과 오상(五傷)의 비오 성인

성흔(聖痕) 현상과 오상(五傷)의 비오 성인

성흔(聖痕, stigmata)은 예수님이 십자가형 때 받은 상처가 사람 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로 양 손바닥과 발등에 못으로, 옆구리에 창으로 찔린 상처가 나타나, 피가 흐르는 현상인데 이러한 경우는 특별히 오상(五傷)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이마에 가시관이나 십자가 형상이 나타나거나 하는 다양한 형태의 성흔도 있습니다. 성흔의 기원은 신약성서(갈라티아서6:17)에 나오는 사도 바오로의 신앙고백으로, 예수님의 성흔(낙인)을 자기몸에 지니고 있다고 했습니다. 1224년 9월 14일 새벽,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St. Francesco, 1181~1226)는 오랜 고행과 금식기도로 라베르나 산에서 여섯 날개를 가진 세라핌(seraphim) 모습의 예수 그리스도가 오상을 박아주는 환시를 보았고, 환시에서 깨어나고 보니 그의 손과 발 그리고 옆구리에 오상(五傷, stigma)의 흔적이 나타났습니다. 그 뒤로 그의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고, 결국 2년 후 사망하였습니다. 우리 시대에 살았던, 같은 이름의 또 한 성인, 오상의 고통을 평생 은총으로 여기며 많은 이들에게 치유의 기적과 예언을 했던, 성 파드레 비오(Padre Pio,1887~1968)신부님이 있습니다. 그는 1887년 5월 25일 남이탈리아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원래 이름은 프란치스코 포르지오네(이탈리아어: Francesco Forgione)이며, 카푸친 작은형제회에 입회하여 1903년 1월 22일 착복식 때, 그는 ‘피에트렐치나의 비오 형제’라는 수도명을 받았습니다. 사제 서품을 받은 후 그는 비오 신부(Padre Pio)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아주 어릴 때부터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수호천사의 환시를 보았고, 악마의 공격들로 고통을 받아 왔습니다. 1910년 8월 10일 23세의 나이로 베네벤토의 주교좌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1년이 지난 1911년 9월 7일 신부님의 몸에 예수님의 오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1918년까지 거의 매주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오상은 처음에는 작은 상처에 지나지 않았으나 몇 달이 지나자 점점 커졌고, 그 후 그는 아물거나 덧나지도 않는 오상의 고통을 50년 동안 겪게 되었습니다. 비오 신부는 수련수사 시절(1903~1904) 이후로 환시를 체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성흔에 대해서는 자신이 비록 성흔을 받기는 했지만, 무척이나 두렵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하루빨리 성흔을 지워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이후 성흔은 잠시 사라졌다가 1918년 9월 20일 비오 신부가 고해성사를 집전하던 중에 성흔이 다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흔에서 흘러나온 피는 향수와 같이 꽃에서 나는 향기가 났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비오 신부는 자신이 실제로 그리스도처럼 가시관과 채찍질의 고통을 체험하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비오 신부가 겪은 극심한 통증에 대해서는 정확한 주기는 없었지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체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성 비오 신부님의 가장 두드러진 은사는 오상이었지만, 그 외에도 치유, 방언, 회개를 불러일으키는 능력, 공중 부양,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 예언, 탈혼, 환시, 음식이나 잠에 대한 비범한 금욕,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과 상처들에서 풍기는 향기들과 같은 수많은 다른 은사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질병을 치유할 때, 같은 시각에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현존하는 기적도 거의 매일 같이 행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전자가 동시에 두 곳에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동시성 현상과도 통합니다. 오상의 성 비오신부는 마지막 미사를 끝으로, 1968년 9월 23일 새벽, 2시 30분경 숨을 거두었고, 그의 예언대로 사망할 때 성흔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2002년 6월 16일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하여 시성되었습니다. 2008년 3월 3일, 선종 40주기를 맞아 성인의 유해를 발굴했는데 정수리 일부의 뼈가 드러난 것 이외에는 유해가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신자들이 유해를 참배하고 공경할 수 있도록 유리관에 공개하면서 얼굴에 부패가 있었기에 밀랍 마스크를 씌웠습니다. 2010년 4월 19일, 비오 신부의 시신은 은으로 된 관에 안치되었고 산 조반니 로톤도에 새로 만들어진 ‘성 비오 성당’ 지하에 모셔졌습니다. 매년 수백만 명의 순례자들이 성 비오의 무덤을 찾고 있습니다. #성흔#성비오신부#성프란치스코#성바오로#성파드레비오#피에트렐치나#산조반니로톤도#성비오성당#윤여환#카푸친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