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2·28…사진으로 재조명 / KBS 2023.09.22.
[앵커] 대구 2·28 민주운동과 대만 2·28사건을 함께 재조명하는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같은 날, 한국과 대만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을 두 나라 사진작가들이 예술적으로 포착했습니다 권기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대만 최고의 사진작가 선자오량은 대만 2·28사건의 학살현장인 지룽항 지역에 카메라 초점을 맞췄습니다 무차별 살상과 체포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그 공간에는 역사적 진실이 아직 엄존한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드러냅니다 대만의 또다른 여류 사진가는 깊은 밤 2 28공원을 촬영해 그 날의 절망적인 감정을 어둠 속 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러 훼이휘/대만 사진작가 : "대만에도 2·28사건이 있었는데 대구에도 2·28사건이 있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워서 대구 사진작가들과 협업을 하면 의미가 크겠다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 대구의 사진작가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화 운동이자 4 19혁명의 도화선이 된 대구 2 28 민주운동을 포착했습니다 대구와 대만의 2 28공원을 앵글에 담아 그 날의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도록 이끕니다 [장용근/사진기록연구소장 : "대구 분들이 그 공원이 있는 건 알지만 사실은 정확한 의미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전시를 통해서 같이 공유하고 알아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 일제 식민 지배를 겪었고, 해방 이후 암울한 독재를 경험한 뒤 민주화를 이뤄낸 공통점에다 2 28 민주운동까지 공유한 두 나라 한국의 사진기록연구소 작가 5명과 대만 사진작가 6명은 100여 점의 사진으로 잊고 있던 그 날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대구 김광석길에 있는 갤러리 토마, 갤러리 보나, 갤러리 문101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준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