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에어컨? 꿈도 못 꿔요”…폭염에 맞서는 사람들 / KBS뉴스(News)
어제 다들 잘 주무셨습니까? 가마솥 더위와 열대야에 밤잠 이루기도 쉽지 않은데요 어제 서울 온도는 35 5도로 올해 최고 온도를 기록했습니다 더운 날씨 탓에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는데요, 낮 시간 외출 자제 등 각종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폭염을 피할 수 없는 분들도 있습니다 폭염에 맞서 일터를 지키고 있는 분들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가마솥에 들어온 듯 숨막히는 더위가 종일 이어졌습니다 올해 최고 온도를 기록한 서울 더위를 촬영하러 나간 취재진이 만난 시민들은 마이크를 대기가 무섭게 정말 제대로 덥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습니다 [김유림/서울시 강서구 : “사우나 같아요 선풍기 가지고 다니는데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아요 ”] [박무산/서울시 마포구 : “너무 살인적인 폭염이야 너무해 어떻게 해야 돼요 노인들은 길을 가다가도 쓰러지겠어요 ”] 택배를 배달하는 박영규 씨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해 일을 시작하지만 종일 꼬박 배달해도 끝나지 않는 택배 물건들 일이 끝나는 시각은 밤 10시가 기본입니다 [박영규/택배기사 : ”저녁에 햇빛 떨어지면 그때 배송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하면 저희가 사실 밤 12시에도 배송을 못 끝내요 ”] 아파트 배달이 시작됐습니다 오늘은 23층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층마다 택배를 전달하려면 계단을 오르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박영규/택배기사 : ”23층 올라갈 때 중간중간에 물건을 다 떨궈놓고 위에서 23층에서 내려올 때는 계단 타고 쭉 내려오는 거죠 ”]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갔다 몇 번 어느새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됩니다 수건으로 닦고 옷을 갈아입는 것은 기본 하루에 몇 번씩 아파트를 오르내리다 보면 어지러움이 찾아오는건 예사라는데요 그럴때면 사탕과 생수로 버텨봅니다 [박영규/택배기사 : ” 땀을 많이 흘리면 사실 현기증이 나는 건 사실이에요 계단 타고 뛰어 내려오거나 그렇게 하면서 정 어지럽다 그러면 사탕 하나 먹으면 조금 나아져요 ”] 더운 여름 집에서 밥 한끼 해드시기도 덥고 귀찮으시죠? 이번에는 서울의 한 중화요리 음식점입니다 음식이 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바로 옆의 주방으로 가보겠습니다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뜨거운 열기가 훅 느껴집니다 흡사 찜질방과 비슷한 주방 안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비오듯 땀이 흐르는데요, 주방의 온도는 45도 손님들이 식사를 하던 공간과는 무려 22도나 차이가 납니다 [박경민/중국집 요리사 : “굉장히 덥죠 불 앞에서 불하고 같이 싸우려고 하니까 굉장히 더운데 그래도 생업이니까 해야겠죠 ”] 중화 요리의 진수는 불맛이라고 하죠 하지만,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요리사들은 불맛을 내기위해 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경민/중국집 요리사 : “땀이 계속 나니까 입술 같은 데가 자주 마르거든요 입술이 마르면 수분을 많이 보충해주고 있습니다 ”] 땡볕 아래 야외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하루를 버티는 노점상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더워서 앉아있기도 버겁지만 손님까지 확 줄어든 탓에 근심은 더 늘었습니다 [윤용준/서울시 서대문구 : “날이 더워서 손님이 너무 없으니까 장사도 안되고 너무 힘든 것 같아요 ”] 경기도의 한 건설 공사 현장 오전 시간이지만 이미 이곳의 온도는 무려 38도를 넘어섰습니다 [건설현장 작업팀장/음성변조 : “밑에서는 콘크리트 열기가 올라오고 위에서는 햇볕이 내리쬐고 하니깐 그 부분이 가장 힘듭니다 ”]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건설 노동자들은 온열 질환에 가장 취약한 직종 퇴근까지 하루 8시간을 일하고 나면 말 그대로 파김치가 된다고 합니다 [건설현장 작업팀장/음성변조 : “요즘 같을 때는 매일 땀을 비 오듯이 흘리고 그러면 몸에 쉰내가 난다는 말 하죠 우리 작업자들 지하철 타면 지하철 타는 순간 홍해가 갈라진다고 그래요 ”] 고용 노동부는 야외에서 작업하는 건설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열사병 예방 기본수칙 이행 가이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