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예뉴스] '명감독들의 페르소나' 송강호의 무한 연기 변주

[독특한 연예뉴스] '명감독들의 페르소나' 송강호의 무한 연기 변주

글로벌 인기를 얻으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대한민국 배우들. 그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하는 'K 배우 연구소'에서 충무로 트로이카 1인자이자 명감독들의 페르소나인 송강호의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송강호는 1990년대 후반, 연극 무대를 떠나 영화계로 오면서 차츰 자신의 입지를 다진다. 그러다 2000년에 이르러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박찬욱 감독과 첫 인연을 맺는다. 북한군 중사 '오경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간의 코믹한 이미지를 단숨에 벗었을 뿐 아니라 프랑스 도빌 아시아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포함한 트로피 6개를 거머쥔다. 그리고 이듬해, 차기작 [복수는 나의 것]으로 다시 한 번 박찬욱과 손을 잡은 그는 죽은 딸의 복수를 하는 아빠로 분한다. 그렇게 송강호는 박찬욱의 '복수 3부작' 포문을 연 주인공이 되고, 2009년에는 영화 [박쥐]에도 합류한다. [박쥐]에서 그는 뱀파이어가 된 가톨릭 사제를 연기하며 노출 신까지 감행했고, 영화는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데 이런 박찬욱 감독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쌓게 될 운명적 만남이 성사됐으니, 바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서다. 처음부터 호흡이 척척 맞던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서로에게 첫 '천만' 타이틀을 붙여준 영화 [괴물]을 지나 봉준호의 할리우드 진출작 [설국열차]에 함께 탄다. 그리고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까지 총 4개의 작품에서 협업하며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영혼의 단짝으로 거듭난다. 송강호의 필모그래피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감독은 또 있다. 1998년, 그에게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조용한 가족]과 그가 처음으로 단독 주연에 이름을 올렸던 [반칙왕]의 김지운 감독이다. 김지운이라는 새로운 동지를 만난 송강호는 이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670여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괴물]과 [밀양]에 이어 3년 연속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이어 75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밀정]과 블랙 코미디 [거미집]까지 선보이며 김지운과 20여 년간 맞춰온 끈끈한 호흡을 자랑했다. 2016년 [밀정] 제작보고회 당시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해 "20년 정도 같이 작업을 해왔던 형이자 영화 동지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송강호의 명성이 세계로 뻗어나가자 그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영화 [브로커] 캐스팅 제안을 받는다. 송강호와의 작업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던 고레에다는 "[브로커]를 처음 생각했을 때부터 송강호로 정해서 썼다"며 "감독이자 작가인 저에게 계속 자극을 주는 것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브로커]에서 베이비박스를 둘러싼 거래를 계획하는 자칭 선의의 브로커 역할을 맡은 송강호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문화훈장을 수여받았을 뿐 아니라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는다. 송강호가 잇따라 거장 감독과 함께하며 일각에서는 '송강호는 검증된 감독들하고만 작업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송강호는 자신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뒤에도 신인 감독들과 거리낌없이 작업했다. 한재림 감독과는 2007년 [우아한 세계]를 시작으로, 그의 첫 사극 영화 [관상]과 항공재난영화 [비상선언]까지 함께했다. 양우석 감독은 연출 데뷔작에 송강호를 기용해 천만 영화 [변호인]을 탄생시켰고, 장훈 감독과는 강동원과 브로맨스를 보여준 [의형제]와 그의 세 번째 천만 영화 [택시운전사]를 같이했다. 당시 대부분 신인이었던 감독들은 작품에 완성도를 불어넣은 송강호와 함께하며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리고 송강호는 신작 [1승]으로 1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로, 송강호는 오랜만에 밝은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다. 주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았던 송강호는 "(차기작은) 용기나 즐거움, 행복감을 주는 작품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던 차에 [1승] 이야기를 듣고 솔깃했다"며 출연 배경을 밝혔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연기 장인' 송강호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모인다. #송강호 #1승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한재림 #양우석 #장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