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체험형 실내 동물원 ‘인기’…동물에겐 스트레스? / KBS뉴스(News)

[뉴스 따라잡기] 체험형 실내 동물원 ‘인기’…동물에겐 스트레스? / KBS뉴스(News)

[기자] 오늘쯤이면 다들 주말 계획 고민하시죠? 추위에 미세먼지까지 겹치다보니 실내 동물원, 동물카페 등이 인기라고데요 직접 가까이서 보고, 먹이도 주고 만져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정작 실내나 갇혀있는 동물들이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갇힌 동물들의 입장에서, 눈높이에서 한번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한 체험형 실내동물원 가족단위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곳입니다 [백형석/실내 동물원 관람객: "아무래도 외부에 미세먼지보다는 여기도 공기 오염이 있을 수 있으나 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안심 때문에 오는 거예요 "] [실내 동물원 관람객 : "춥거나 비 오거나 눈 오거나 할 때 애들이 그냥 그나마 날씨에 상관없이 놀 수 있으니까…… "] 공기 나쁜 야외를 피해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서면요 입구에서부터 직접 만질 수 있는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요 안쪽으로 들어가자 보기만 해도 귀여운 작은 포유류 등이 관람객들이 주는 먹이를 쉴새없이 받아 먹고 있습니다 ["귀여워 제가 줄래! 제가!"] 동물과 사람들이 서로 교감을 나눌 수 있다는 실내 체험 동물원인데요 자, 지금부터 한번 보시죠 한쪽 구석에 엉긴 채 웅크리고 꼼짝않는 라쿤들 미어캣은 한쪽 벽을 따라 쉴새없이 왕복 걷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어떤 상태인지 전문가의 설명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정형행동이라 하는데 혼자서 계속 왔다 갔다 한다든지 같은 동작을 계속 반복한다든지 이런 이상행동을 보이기가 쉽죠 자기 나름대로 그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하나의 수단인데 그거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하나의 증표가 되죠 "] 또다른 실내동물원 앞서 동물들과 비슷한 행동을 하는 동물이 보였는데요 [실내 동물원 관람객 : "계속 문 열어달라고 긁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스트레스 되게 많이 받는 것 같고 좋지는 않은 것 같아요 "] 한 동물단체가 전국 100여 곳의 실내동물원을 조사했는데, 앞서 보셨던 정형행동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형주/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철창을 물어뜯는 행동이라든가 플라스틱에 홈을 계속 긁는 게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서 그런데 이제 그걸 충족하지 못하다 보니까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거거든요 "] 좁은 면적의 실내 동물원이 햇빛, 바람 등 자연환경과는 차단되고, 관람객들과의 거리까지 좁은 탓에 동물들의 스트레스가 더욱 크다고 합니다 요즘은 맹수류까지 실내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이항/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맹수류는 야생에서 굉장히 넓은 지역에 살게 되어있는 동물들이거든요 그런 좁은 공간에 더군다나 흙이나 야외 햇볕 같은 것이 들지 않는 실내에만 있다는 것은 일종의 동물 학대죠 "] 미국, 스위스 등 해외에서는 맹수류 사육시 야외 방사장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면적 기준 외에 실내, 실외 등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실내 동물원 관람객 : "너무 불쌍해요 사실 너무 좁아서 여기 솔직히 그리고 여기 다 인공이잖아요 시멘트에다가 그냥 발라 놓은 거 같고 사실 많이 보기는 안 좋아요 "] [실내 동물원 관람객 : "양면성의 마음이 있죠 아이들이 그런 동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니까 좋지만, 사육장이 너무 좁다는 거 그런 게 조금 마음이 쓰여요 "] 이것도 한번 생각해보시죠 실내동물원에서는 야생 동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는데요 [실내 동물원 관계자/음성변조 : "만져보실래요? (안 무나요?) 네, 안 물어요 "] 어린 아이가 옆을 지나가기도 하고요 제지없이 먹이주기 체험도 하는데요 전문가들의 지적 한번 들어보시죠 [이형주/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 "보통 이런 시설들은 관람객들하고 동물하고 접촉을 권장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요 동물 털에 묻은 분변이라든지 타액이라든지 비말이라든지 이런 데서 사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감염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