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없이 수십 억 들여 짓고 보는 문학관과 기념관. 세금 낭비의 결과는 애물단지로 / KBS뉴스(News) 충북 / KBS청주

계획없이 수십 억 들여 짓고 보는 문학관과 기념관. 세금 낭비의 결과는 애물단지로 / KBS뉴스(News) 충북 / KBS청주

보은 출신 천재 시인 오장환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문학관입니다. 국비와 도비 등 17억여 원을 들여 유품과 작품 전시관을 갖추고 생가까지 그대로 복원했지만 관람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국 방송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방송작가 한운사 선생의 기념관. 텅 빈 전시관은 썰렁하기만 하고, 인물과 작품을 설명해줄 문화해설사는 물론 운영 중인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없습니다. 기념관 관계자 "(관람객이) 안 오는 경우도 있어요." "어제도 안 오고. 오늘도 안 왔는데." "문화 해설사는?" "없어요. 예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는 (안내) 책자를 드리는 거예요." 충북에 우후죽순 조성된 문학관과 기념관만 10여 곳. 자치단체마다 수억여 원을 들여 이처럼 문학관과 기념관을 건립하고 있지만 뚜렷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찾는 이의 발길은 뚝 끊긴 상태입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건립했지만 목적과 운영 계획이 분명하지 않다 보니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충북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역에서 활동한 경력이나 공헌한 바도 없는 문인들의 문학관과 기념관 짓기에 몰두한 결과입니다. 김연준 / 충청북도 문화예술산업과장 "일단 짓고 보자 식의 무계획적인 건립 방안이 아니라" "활성화할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같이 함께 고민해서..." 지금도 자치단체마다 수십억 원을 들여 문학관과 기념관 건립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는 상황. 제대로 된 검토나 준비 없이 세금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KBS청주 #KBS뉴스충북 #청주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