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뉴스] 문화계 “큰 별” 지다...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별세
[앵커멘트] 기업 활동으로 모은 돈을 수만 점에 달하는 우리 문화재 구입비로 쓰고 박물관까지 세웠던 문화계의 큰 별,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이 별세했습니다 특히 해외로 유출된 불교문화재라면 만사 제치고 되찾으려 했던 윤장섭 이사장, 그의 문화재 수집가로서의 삶을 배재수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문화재 수집가, 호림 윤장섭 성보문화재단 이사장 올해 94살을 끝으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습니다 불교식으로 치러진 장례에는 생전 윤 이사장의 활동 폭을 말해주듯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등 문화계와 불교계 인사들의 조문과 화환 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성보실업과 유화증권, 성보화학 등을 창업하며 1세대 기업인으로 손꼽히는 윤장섭 이사장은 뛰어난 책임 경영인이기에 앞서 문화재 수집가로 더 유명합니다 개성출신인 윤 이사장은 고등학교 시절, 전 개성박물관장 우현 고유섭씨의 특강을 들은 뒤 문화재에 대한 열정을 키웠습니다 기업인으로 성공한 뒤로는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며 이를 실현했고, 1982년에는 전 재산을 털어 박물관까지 열었습니다 현재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에 소장된 8점의 국보를 비롯해 보물 52점 등 문화재 만5천여 점은 윤 이사장의 이런 문화재 열정이 일궈낸 결실입니다 유진현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 인터뷰 “[인서트1/유진현] 윤장섭 이사장님께서는 개인이 소장했던 유물들을 출연을 하셨고 또 그런 유물들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박물관을 설립하시고, 박물관이 운영될 수 있는 기금까지 출연하신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인 수장가이자 문화사업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특히 윤 이사장의 불교문화재 사랑은 지극했습니다 한번은 고향선배인 당시 황수영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일본에 있는 국보급 우리 불교문화재를 되찾아야와야 한다고 말하자 모든 일을 제치고 직접 현지에 가서, 거금을 들여 구입해오기도 했습니다 유진현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 학예연구팀장 인터뷰 “현재 국보 제211호로 지정되어 있는 '백지묵서묘법연화경'은 지금으로부터 수십년 전에 이사장님께서 일본의 소장가를 찾아가서 거금을 들여서 환수한 유물로 알려져 있고요, 불교 사경의 백미로 손꼽히는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이 때문에 호림박물관의 소장 유물 가운데 불교문화재는 모두 40여점에 달합니다 얼마 전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고려 수월관음보살도’도 윤 이사장의 남다른 불교문화재 사랑이 만들어냈습니다 평소 일본에 유출됐던 문화유산을 되찾아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는 윤장섭 이사장 평생 문화재를 사랑했던 문화계의 큰 별은 졌지만 그의 정신은 남겨진 이들에게 여전히 살아있는 큰 교훈으로 남았습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배재수 기자 dongin21@bbsi co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