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쏠림에 늘어나는 폐교, 왜?...커지는 고심
#경기뉴스 #btv뉴스 #SK브로드밴드 인구 1천400만의 경기도. 그런데 학령인구가 점점 감소하면서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신도시는 학생들이 넘치지만 구도심과 외곽지역은 학생들이 줄어드는 실정인데요. 지난해 도내에서는 포천 금주초를 비롯한 3개 학교가 문을 닫았습니다. 2020년 이후 3년동안 폐교한 학교는 모두 9곳입니다. 폐교 위기의 학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학교들은 각자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지혜를 모으고 있는데요. 먼저 화성지역 한 초등학교의 사례를 박일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화성시 송산면 농촌 마을에 작은 초등학교. 매일 점심 시간이면 푸르게 올라오는 잔디 운동장에 아이들웃음 소리가 가득합니다. 분홍색과 초록색, 마음에 드는 색상에 조끼를 입었을 뿐 학년 구분도 없습니다. 골키퍼는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걷기 운동을 하다 자연스럽게 시작한 점심 축구는 교사들까지 함께 뛰면서 이 학교에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미경 / 화성시 고정초 보건교사] "위밍업 하고 있으면 선생님도 식사하시면 오늘처럼 나와 주셔서 차례대로 나와서 나오는 대로 팀 배정돼서 자연스럽 게 하게 됐죠. 선생님들도 많이 협조해 주시고..." 도시에서 온 학생들에겐 그동안 느낄 수 없었던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황유주 / 화성시 고정초(5학년)] "도시에서는 제가 느끼기로는 언니들이나 동생들이 무서워요. 선생님도 조금 무서워서 이런 것도 선생님들이랑 같이할 수 없었는데 여기서는 선생님도 다 같이 나오셔서 하고 그래서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여기가..." 6명이 쓰는 1학년 교실, 책상이 빼곡한 도시 것과는 사뭇다릅니다. 교실 한 켠에는 마루를 깔아 학생들이 편이 쉬거나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교실 안으로 들어온 싱크대도 저학년에겐 요긴한 시설입니다. 고학년 학생들은 꽃이 핀 교정에서 야외 수업을 합니다. 모든 학생에게 지급되는 태블릿 PC를 이용해 자신만의 사진과 영상을 만듭니다. [김종환 / 화성시 고정초 교감] "정말 사람다운 냄새를 느낄 수 있고 아이 하나하나가 각자 자기의 이야기를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곳이다. 아이들의 그릇을 넓히려고 한다면 우리 학교로 보내주시라 그런 마음을 항상 전달하고 있어요."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이 학교는 세심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도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도시에서 전학을 오는 학생이 하나둘 늘면서 숙원이던 실내 체육관을 마련하고 건물 증축도 고민할 여유를 찾고 있습니다. 학업 성적에 초등학생도 우울증을 걱정하는 요즘 폐교 위기를 극복하는 농촌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지 관심입니다. B tv 뉴스 박일국입니다. [영상취재 엄태준] ========================= 용인 백암에 자리한 장평초등학교는 폐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지자체, 병원과 힘을 합쳤습니다. 이른바 '아토피 치유학교'입니다. 현장취재 영상 함께 보시죠. -------- 전교생이 다 함께 숲길을 걷습니다. 교실에선 보습제를 바르고 유기농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 뒤 수업이 시작됩니다. [황신애 / 학부모] "텃밭도 가꾸고 화분 만들기나 생태활동이 있어서 도시에서는 사실 자주 접하기 힘든 활동들을 여기에선 자주 경험하니까 그런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장평초등학교는 수업은 물론 시설 또한 자연과 연계한 '아토피 치유학교'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줄어드는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입니다. [황지유 / 용인시 장평초 교사] "자연과 함께 어울려 놀다 보니까 교우관계 형성이라든지 올바른 인성 함양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의료기관이 없다 보니까 전문적인 의료 지원을 받는 부분에선 어려움을…." 이 학교의 학생은 모두 30명. 자체 노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와 병원이 함께 돕고 나섰습니다. 용인시와 세브란스병원, 교육지원청이 협약을 맺고 아토피 치유를 위한 시설과 상담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상일 / 용인시장] "학교가 사라지면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훨씬 더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고 학습을 하는데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소규모 학교를 살려서 학생들이 보다 통학을 쉽게 하면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학원이 필요 없는 마산초등학교에 초대합니다" 화성 마산초등학교 홍보 전단입니다. 학부모와 주민들이 직접 이 전단지를 만들고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역마다 초등학교를 살리려는 노력의 이유. 줄어드는 학생 수에 폐교 위기, 그에 따른 지역의 소멸까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박덕재 / 용인시 장평3리 이장] "학생이 있고 학교가 존속을 해야 젊은이들도 자꾸 여기를 귀향을 하고 들어오죠. 손자들을 이 학교로 보내자, 그래서 이 학교를 살리자 그런 프로그램도 건 적도 있고…." 42곳, 2020년 기준 입학생이 5명 미만인 도내 초등학교 수입니다. 이 가운데 입학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10곳에 달했는데요. 소규모 학교에선 입학생만큼이나 주목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복식학급' 이걸 막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두 학년의 학생 수가 9명 미만일 경우 반을 합치는데 예를 들면 1, 2학년이 각각 4명일 경우 9명이 되지 않아 함께 수업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학부모들이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은 기피 학교가 되고, 폐교 위기도 커지는 겁니다. [정재욱 / 용인시 장평초 교감] "(수업이) 6학급으로 진행될 때와 복식 학급으로 운영될 때는 전학 오고 싶어 하는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다르게 받아들이시거든요."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찾아온 폐교 위기에 학교들은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는데요. 영어, 골프를 비롯한 각종 특성화 학교. 사실 그동안 지역마다 소규모 학교에 이런 지원사업을 벌인 곳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연속성인데요. 지원이 끊기면 특색들도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보여주기식,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학교와 지역을 살리기 위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B tv 뉴스 김효승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성 기자] #수원시_화성시_오산시_용인시_이천시_안성시_평택시_안산시_시흥시_광명시_안양시_군포시_의왕시_과천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