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여승,백석,

93.여승,백석,

#백석#여승#박선미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비극적 삶을 살아가는 한 여인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가난 때문에 가족을 잃고 여승이 되기까지의 일생을 서사적으로 잘 그려 내고 있다 이 시는 역순행적 구성 방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서사적 구조를 지닌 이 시는 작품 속에 드러난 사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추적해 보면서 감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인의 남편은 가난 때문에 일거리를 찾아 집을 떠난다 몇 해를 기다려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아내는 어린 딸을 데리고 남편을 찾으러 집을 나서게 된다 어느 날, 금광까지 찾아온 여인에게서 ‘나’는 옥수수를 사게 된다 남편이 집을 나간 지 십 년이 되는 해에 어린 딸은 죽게 되고, 여인은 머리를 깎고 한 많은 속세를 떠나 여승이 된다 ‘나’는 쓸쓸한 모습의 여승을 다시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일제 강점기 속에서 한 여인이 겪은 비애감과 한 많은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힘겨운 현실을 살아가던 한 여인이 세속을 떠나 여승이 되기까지의 삶을 보여 줌으로써, 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때 가족들과 헤어지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민족의 현실적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적 화자가 관찰자가 되어 서사적 사건을 압축된 형태로 참신한 비유를 통해 제시함으로써, 서사성과 서정성이 조화를 이루는 시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