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노예 시대인 줄?’…말 탄 백인 경찰, 줄 묶어 흑인 연행 / KBS뉴스(News)
미국 텍사스에서 말을 탄 백인 경찰이 흑인 범죄 용의자를 마치 노예처럼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일이 벌어져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잘못된 일이었다며 즉각 사과했지만, 아직도 노예 시대인 줄 착각하느냐며 반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말을 탄 백인 경찰관 2명이 한 흑인 용의자를 밧줄로 묶어 끌고 갑니다 수갑이 채워진 용의자는 두 손이 뒤로 묶인 채 말 꽁무니를 따라 터벅터벅 도로 위를 걸어갑니다 현지시간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에서 벌어진 이 연행 장면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벤 크럼프/인권 변호사 : "지금은 2019년이지 1719년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일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 노숙인인 용의자는 건물에 무단침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수차례 받았지만 그래도 듣지 않았다고 경찰은 연행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1800년대에 도망치다 붙잡힌 흑인 노예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멜리사 모리스/변호사 : "충격을 받았어요 경찰이 용의자 닐리를 대하는 방식은 역겨웠습니다 가족도 몹시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 갤버스턴시 경찰국장은 용의자에게 망신을 주는 잘못된 일이었다며 사과하는 한편 밧줄 사용도 즉각 금지했습니다 각각 2년 차, 4년 차인 이들 경찰관에 대한 징계는 현재 없으며, 연행된 용의자는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