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소 한 마리 같이 나눠 드실 분~”…불황이 소환한 ‘갓성비’ / KBS 2023.02.16.
이어서 ET 콕입니다 짜장면 2,900원 짬뽕 간짜장 볶음밥 3,900원 가격이 평균 판매가격의 절반 수준입니다 대신 양도 절반입니다 모든 메뉴를 0 5인분씩 판매하는 식당입니다 양이 적은 사람들, 이른바 소식좌들이 반기겠죠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 "저는 늘 10년째 아침 점심에는 항상 아이스 바닐라 라테 (커피 하나요?) 네 "] 그리고 요즘은 크게 오른 물가 때문에 점심 한 끼 값도 부담스러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라고 합니다 조금 적게 먹어도 좋으니 좀 더 쌌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자, 여기도 한 번 보실까요 100그램당 2,900원 정육점 아니고요 옷 가게입니다 이 매장에선 고른 옷을 계산대에 가져가면 저울로 무게를 달아서 가격을 매깁니다 이른바 '킬로그램 세일'이라고 부르는 판매 방식입니다 외투와 셔츠, 청바지로 한 벌을 맞춰, 무게가 2,000그램이라고 가정하면, 5만 8천 원에 구입하는 식입니다 외투는 10만 원 아래로 구입하기가 쉽진 않은데, 이곳에선 10만 원으로 여러 벌도 살 수 있습니다 마라탕도 아니고 무슨 옷을 무게로 달아서 파냐 의아하실 겁니다 폐업을 앞둔 가게에서 옷을 싸게 파는 건 봤어도 정가 계산이 아니라 무게로 달아 파는 일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주로 주머니 가벼운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0 5인분 식당에, 킬로그램 세일까지 이러한 저가 경쟁은 불황 경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줄어드는 수입에 맞춰 사람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상품이 제값에는 잘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그럼 '갓성비'라는 신조어 들어보셨습니까? 가격 대비 성능 즉, 가성비에 영어로 신을 뜻하는 '갓(god)'을 조합한 단어로, 가성비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걸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50만 원짜리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한다면 가격이 부담스러워 비슷한 맛의 보다 저렴한 와인을 찾아 나서는 건 '가성비' 50만 원짜리 와인을 나눠 마실 사람들을 찾아 어쨌던 원하던 와인을 마셔보는 경험을 추구한다면 바로 '갓성비' 전략입니다 SNS의 일종인 인스타그램에 '갓성비'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4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검색됩니다 또 이런 과정을 수월하게 해주는 플랫폼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짜장면 한 그릇을 배달시키고 싶을 때, 배달비가 아깝다면, 근처에 사는 세 명을 더 모으면 배달비를 면제시켜주는 앱, 최근에는 동네 사람들끼리 소 한 마리를 잡아서 나눠 먹는 '우리 동네 소 한 마리' 서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빠듯하고 한정적인 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는 현대판 보릿고개 넘기가 아닐지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갓성비 #고물가 #불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