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면 공암리 산책
내 반경을 어슬렁거리는 일은 언제든 우리 존재를 은근하게 고양시켜 주며 또 윤기 있게 만든다 (중략) 산책은 그저 하루 동안의 피로와 마음 속 어둠을 닦아내는 정도의 ‘작은 일’이다 산책하는 이는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소소하게 점검하고 반성한다 산책이란 자신의 생활공간에서 빚어지는 하루하루의 세속적 삶에 충실하면서, 바로 거기에서부터 조금씩 나아가겠다는 소박한 의지의 표현이다 - 산책하는 마음(어슬렁거리는 삶의 즐거움에 관하여) 박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