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선묵일여’ 범주스님 ‘옻칠선화 유고전’

[BTN뉴스] ‘선묵일여’ 범주스님 ‘옻칠선화 유고전’

[앵커] 다양한 옻칠 선화 작품을 통해 한국불교를 미주와 세계에 널리 알린 범주스님의 옻칠선화전이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소재와 화풍으로 감동을 주는 범주스님의 작품들을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참선수행과 불교미술을 접목해 모든 것이 마음의 변화에 달렸다는 불교의 핵심을 강조해 온 범주스님 1981년 국제포교사로 미주로 건너가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힘쓰기도 했던 범주스님의 옻칠선화 유고전이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진행 중인 범주스님의 작품전에는 60여 점의 옻칠선화 작품들이 전시됐습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범주스님과 오랜 인연을 맺은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무봉 성우 대종사의 축사가 관객들을 맞이합니다 하묘엄행 / BTN육법공양회장 (스님은 항상 선화를 그리실 때는 아주 새벽 서너시에 일어나셔서 먼저 참선 정진부터 하시고 이 그림과 글을 썼기 때문에 아마 모든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 범주스님은 다양한 재료와 화풍을 활용해 작품세계를 펼쳐나갔습니다 향나무의 결을 강의 물결로 표현한 산수만행도와 동판 위에 그린 달마도 등 소재에 구애받지 않는 스님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사람이 그렸다고 착각할 정도로 다채롭습니다 옻채색을 천에 물들여 나오는 자연스러운 무늬를 작품에 표현한 관음도는 굵은 필체의 달마도와는 다르게 얇은 붓선으로 여성적인 인상을 줍니다 반면, 포대화상도는 캐리커쳐의 느낌으로 그려져 좀 더 재밌고 친근한 스님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갑니다 스님이 즐겨 그렸던 산수만행도에는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작은 수도승이 반드시 그려져 있어 그 모습을 찾는 것이 또 다른 재미입니다 범주스님의 대표작품이라 할 수 있는 흑달마도의 피부색은 초창기 범주스님이 미국생활 중 인종차별을 겪으며 유색인종의 부흥을 발원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하묘엄행 / BTN육법공양회장 (아마 초창기에 흑달마도부터 먼저 그리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큰 선방에는 거의 아마 범주스님의 흑달마도가 들어가 있습니다 큰 사찰이나 큰 선방에는 없는 절이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그냥 무보시로 보내 드린 게 더 많아요 ) 참나를 찾아가는 범주스님의 수행 과정과 가르침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스님의 옻칠선화 유고전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조계사 나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