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매거진]개흉수술없이 판막을 교체한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
개흉수술 없이 판막을 교체한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 대동맥 판막 및 협착증에 대한 이해 대동맥 판막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의 개구부에 존재합니다 대동맥 판막은 좌심실이 혈액을 대동맥으로 내보내기 위해 수축할 때 열립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수축기 대동맥 판막이 잘 열리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혈류가 형성되지 않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은 전체 인구의 1% 정도로, 75세 이상의 사람 8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입니다 선천성 기형(ex:이엽성 판막), 류마티스 열 판막 질환, 일반적인 퇴행성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의 진단 대동맥 판막 협착증이 있는 경우 일차적으로 청진 때 수축기 심잡음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이후 경흉부 심장 초음파를 사용하여 판막의 면적과 혈류 흐름, 압력 차 등을 측정하여 협착 유무 및 중증도를 판단하게 됩니다 경식도 초음파를 이용하면 대동맥 판막 및 혈류를 더욱 자세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중증의 협착이 있지만, 증상이 미미하거나 혈류 장애가 과소 평가되었다고 판단되면 부하 심초음파 검사로 협착의 중증도를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전도, 흉부 엑스레이 등은 보조적 검사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특수한 경우, 심도자술이 필요하며 협심증 등의 감별을 위해서는 심장혈관CT나 심혈관 촬영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대동맥 판막 삽입술의 치료 중증의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가 증상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심한 관상동맥 질환이 동반되거나 좌심실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술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이 중 1/3 가량은 고령이거나 동반 질환이 있어 수술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TAVI)'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 판막과 시술 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젊은 연령인 70대의 환자에게도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 과정 1 ) 전문 진료팀 '심장통합진료팀'은 순환기내과 외 여러 분야의 전문의로 이루어진 전문 진료팀으로, 환자의 검사 소견과 일반 의학적 상태를 통합적으로 고려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토의하고 결정합니다 또 시술 또는 수술 시 유의 사항 및 합병증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 및 치료 등을 계획합니다 2 ) 시술 전 검사 판막 협착증 진단을 위한 검사 진행 후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대동맥 판막 CT를 통해 대동맥 판막의 모양 및 석회화 정도, 대동맥 판막륜의 직경 및 모양 등을 평가합니다 또한,대동맥 CT를 시행하여 대동맥 판막 및 관련 기구 삽입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합니다 뇌혈관 CT, MRI등을 통해 뇌졸중의 위험 등을 확인한 후 시술을 준비합니다 3 )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 방법 시술 방법은 대퇴동맥 접근법을 이용한 후향적 접근, 심첨부에 직접 접근하는 전향적 접근, 두 가지 방법이 있으나,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환이나 병변의 중증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후 결정합니다 보통 대퇴동맥을 이용한 방법을 표준으로 합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전신 마취를 할 수도 있으나, 가급적 모니터링 마취(MAC 마취)라 불리는 진정제와 진통제를 정맥에 주입하여 인공 호흡기와 마취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시행합니다 시술 시간은 약 2시간으로, 강한 통증은 없고 대퇴 동맥에 아주 작은 천자 자국이 남을 정도로 흉터가 없는 시술입니다 4 ) 회복 및 퇴원 시술 후 안정을 취하며 회복하게 됩니다 시술 직후 일반적인 합병증 유무를 확인합니다 혈압, 맥박, 호흡수, 산소 포화도 및 의식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오전 시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면 저녁부터 식사가 가능하며 수액 치료 및 약물 치료를 병행합니다 시술 다음 날 경흉부 심장 초음파를 통해 인공 판막의 기능, 심장 상태 등을 확인한 후 일반 병실로 이실해 항혈전제와 같은 경구 약물 치료를 유지합니다 인공 판막 시술 후 주의할 점, 운동 및 재활, 약물 복용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다음 날 퇴원합니다 1개월 후, 간단한 검사와 진료를 받습니다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의 향후 전망 경피적 대동맥 판막 삽입술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발전해왔습니다 뇌졸중, 심장 및 혈관 손상, 출혈, 감염 등의 초기 주요 합병증은 약 5~10% 정도로 보고되나, 개흉 수술보다는 적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시술이 어렵다고 평가된 기존 케이스 등에도 시술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는 대상이 많아질 전망입니다 시술이 널리 시행된 지 10여 년에 지나지 않아 내구성에 대한 결과는 지속해서 지켜보아야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 데이터와 수술 조직 판막을 근거로 판단할 때, 약 15년 정도는 안전하게 인공 판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감수_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심장혈관병원 권오성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