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남자의히스토리_따뜻한 강철도시 산림동(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 VCR 】 서울 중구 산림동 입정동과 함께 을지로 내 법정동인 이곳은 청계천과 명동 사이에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골목길에는 오래된 공업사들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 Standing 】 1950~60년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을지로의 뒷골목입니다 철공소들이 밀집해 있어서 다소 차갑고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는데, 이곳에도 오랜 역사와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펴 보실까요? 타이틀 : 따뜻한 강철도시 산림동 【 VCR 】 (여기부터 좌상단 부탁드립니다) 지하철 을지로4가 역 이곳을 나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빽빽하게 밀집한 도로변 조명과 공구가게들입니다 하지만 골목을 들어서면 이내 곧 분위기는 달라집니다 시끄러운 공구 소리에 묵묵하게 철을 만지며 살아가는 사람들 숨겨진 서울의 오래된 풍경인 철공소 골목입니다 【 인터뷰 】 철공소 근로자 공구 재료상이 있다 보니까 가공집도 생기고 그러다 보니까 손님들도 여기서 물건을 한 번에 다 해갈 수 있으니까 (여긴 모든 걸 다 만들 수 있다면서요?) 그렇죠 한간에는 태권브이도 만들 수 있다잖아요 【 VCR 】 도면만 있으면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얘기처럼 오래 전부터 철과 관련된 모든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하숙 중구청 시장경제과 조선시대부터 산림동의 길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해요 지도상으로도 그렇고 지금까지 거의 변화가 없이 길 모양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 VCR 】 한국전쟁 이후 도시 재건을 위해 인쇄와 철공소, 자재상 등 수천 곳이 자리잡았습니다 조선시대 한옥으로 가득했던 이곳이 산업화를 거치며 지금의 공장촌으로 탈바꿈된 것입니다 서울 한복판, 거친 남자의 골목에도 오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사람 사는 스토리가 있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미대생이었지만 생업을 위해 볼트가게 사장이 된 이야기 【 인터뷰 】 이효광 원래는 디자이너가 꿈이었었죠 (미술에 대해 미련도 남을 것 같아요?) 당연히 남죠 다행히 둘째 딸이 그림 그리고 (아버님이 못이룬 꿈을 자녀분들이 ) 그럼 좋죠 【 VCR 】 유리가게 사장님은 학창시절 잠깐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지금껏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천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이태순 유리가게 운영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 (그 때 인연이 돼서 지금까지 하고 계신 거에요?) 네 (수십년 됐겠어요?) 무슨 수십년이에요ㅋㅋ 올해 나이가 돼지띠니까 마흔 일곱 그때 열 여섯 열 일곱에 (수십년 됐네요 )무슨 수십년이에요 ㅋㅋ 【 VCR 】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삶의 터전이 되어 준 골목 도심 속 후미진 철공소 골목의 스토리들이 모여 산림동의 히스토리를 적어가고 있습니다 산업이 쇠퇴하고 도시가 정비되면서 비어가는 거리 하지만 골목마다 울리는 우렁찬 기계소리는 '여전히 나는 건재하다'고 말하는 강철도시의 따뜻한 심장소리처럼 들립니다 두 남자의 히스토리 을지로의 뒷골목, 산림동을 걸어봤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