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 바보생각 - 은혜 (Piano Ver.)

[MV] 바보생각 - 은혜 (Piano Ver.)

2016-03-15 "은혜", 누구에게나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 그 은혜가 먼저 나에게 찾아와 내 삶을 원한다 말하고 그 후 그 은혜로 내가 그 안에 거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언제나 나와 함께 하신다. 4년 전, 그 분이 아니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님을, 그 은혜가 없다면 나도 없음을 고백하며 만든 곡이 "은혜"이다. 곡을 만들고 옆에 있던 우리 형에게 들려주었는데 형이 자신의 고백과 같아 형이 부르고 싶다고 했었다. 우리 형은 1981년 8월 15일, 김제의 한 작은 집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목회자의 큰 아들로 어린시절부터 형에게는 가족이 항상 먼저였다.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내가 기억하고 또 마음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형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 아버지의 목회 때문에 전학을 가게 되었다. 전학을 간 학교는 대체적으로 부유한 환경의 아이들이 많은 학교였다. 형은 나와는 달리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을 그다지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그곳에서는 형이 많이 힘들어 했었다. 6학년 그 어린 나이에 너무 힘들어서 혼자 울며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 세상을 떠나려했다. 우연히 그 모습을 엄마가 발견하게 되었고, 엄마와 형은 화장실에서 부둥켜 안고 한참을 아픈 눈물을 흘렸다. 그 후 형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주님을 위해 또 가족을 위해 살아왔다. 지내오는 세월 속에서 만났던 모든 힘든 일들을 기도로 이겨내며 든든하게 형의 자리를 지켜주었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고 기도하던 한 사람을 만나 서른 넷,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슴 벅찬 행복도 잠시, 가정을 이룬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형은 위암 4기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수술도 할 수 없다고 했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겨우 1년 남짓 이었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형은 결국 지난 2월 15일, 하나님 품으로 갔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 모두는 형의 마지막 여정을 인정하였고, 무엇보다 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고통, 그 가운데에서도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는다. 형이 암과 싸우고 있을때 형은 꼭 이 곡을 부르고 싶어 했다. 비록 우리 형이 부르지는 못하였지만 이 곡의 가사처럼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고백하는 우리 형의 노래이다. 이제, 그토록 뵙고 싶어하던 주님 앞에서 마음 다해 주님께 고백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