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새해 대구역서 숨진 노숙인‥한파 속 쉴 곳은 어디에? / 안동MBC

R] 새해 대구역서 숨진 노숙인‥한파 속 쉴 곳은 어디에? / 안동MBC

2025/01/08 08:30:00 작성자 : 변예주 ◀ 앵 커 ▶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소외 계층이 겪는 추위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진 새해 첫날, 60대 노숙인이 대구 도심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노숙인과 노약자 같은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는 한파쉼터, 한파응급대피소를 지정했다고 하지만, 유명무실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실태를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대구역 광장입니다.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광장에도 노숙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 아침 여기서 오랜 기간 노숙 생활을 했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청은 남성을 집중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 노숙인은 숨지기 하루 전날 질병 판정을 받아 외래 치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추위는 노숙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합니다. ◀ SYNC ▶노숙인(음성변조) "철도 쪽, 전철으로 역 쪽으로 있으니까..자기가 자는데 가서, 각자 침낭 덮고 불(핫팩) 한 두개, 세 개 넣고.."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한랭질환으로 숨진 노숙인은 48명입니다. ◀ INT ▶권용현/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 "(노숙인) 본인들이 익숙하시거나 아니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있는 곳 중심으로 이렇게 이동하시는 경향이 많고요."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하도록 한파쉼터라는 곳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분CG-1] 대구에는 836곳의 한파쉼터가 있습니다. 동 행정복지센터나 도서관, 경로당, 은행 등입니다.// 공간은 한정적이고 영업시간에만 운영할 뿐, 공휴일이나 밤에는 문을 닫습니다. 지자체에서 24시간 운영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도 있습니다. 응급대피소는 한파특보가 내려져야 이용할 수 있는데다 홍보도 부족해 이용 대상자들은 응급대피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 SYNC ▶노숙인(음성변조) "(응급 대피소는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건. 처음 들어봤어요." 부분CG-2] 대구에 있는 응급대피소는 각 구군마다 한 곳, 모두 9곳 뿐입니다. // ◀ st-up ▶ 대구 서구에는 이 버스 승강장 한 곳만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안내판마저 없습니다. // 대피소는 그야말로 유명무실합니다. ◀ SYNC ▶ 대구 서구 관계자(음성변조) "한파 특보 발효 시에 이제 사용되는 시설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는 이용자가 없습니다." 겨울 한파는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취약계층에게는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 END ▶ #안동MBC #안동MBC뉴스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