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편의점 왕국 일본의 실험…24시간 영업 단축하나? / KBS뉴스(News)

[글로벌 경제] 편의점 왕국 일본의 실험…24시간 영업 단축하나? / KBS뉴스(News)

편의점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여러가지 생각이 들겠지만 24시간 언제든지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상징성이 강하죠. 그런데 편의점 왕국이라는 일본에서 최근 편의점 영업시간 단축 문제를 두고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해 이 소식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민영 특파원, 편의점 영업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는 건가요? [기자] 대체로 4시간에서 8시간 정도 단축하는 겁니다. 지금은 실험단계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고요. 이후에 영업시간을 단축할지 여부와 단축한다면 얼마나 단축할지를 정할 예정입니다. 도쿄 아다치구 주택가의 한 편의점입니다. 24시간 영업이 당연시되는 곳이지만 지난달 22일부터는 새벽 1시에 불을 끄고 문을 닫습니다. 업계 1위인 해당 편의점 본사에서 영업시간 단축 첫 시범운영에 들어간 건데요. 영업시간 단축 사실을 모르고 새벽에 방문하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편의점 폐점 후 방문 고객 : "컵라면을 먹고 싶어서 왔어요. 유감이네요, 편의점은 24시간 문이 열려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편의점은 새벽 5시에 다시 문을 엽니다. 전국 10개 직영점에서 실험 중인 단축 영업시간은 3가지입니다. 위 업체처럼 새벽 1시부터 5시까지와 0시부터 아침 6시까지, 또는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문을 닫는 방식입니다. 영업시간만으로 따지면 하루 16시간에서 20시간 영업을 하는 겁니다. 1975년 24시간 영업을 시작한 뒤 44년만에 생긴 변화입니다. 편의점 영업시간 단축이 어떻게 보면 큰 쟁점이 아닐 것도 같은데 왜 이렇게 일본에서 큰 화제거리가 되는 거죠? [기자] 네, 편의점이 일본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관계가 있습니다. 일본에 편의점은 전국에 5만5천 개가 넘게 있습니다. 동네마다 길목마다 자리잡고 있는 게 편의점입니다. 편의점과 일상생활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데요. 각종 생필품 구입은 물론 송금과 출금, 세금 납부의 금융기관 기능, 택배를 보내고 받는 기능, 여기다 관공서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본인들은 편의점 영업시간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군요. 영업시간 단축의 이유는 아무래도 일손 부족이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편의점 단축 영업은 두달 전 오사카에서 촉발됐습니다. 한 편의점주가 일손 부족을 이유로 자체적으로 단축 영업에 들어간 건데요.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하루 5시간 문을 닫는 방식입니다. 본사 측은 계약 위반이라며 우리돈 1억7천만 원이 넘는 위약금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점주는 단축 영업을 이어가겠다고 맞섰고,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편의점주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편의점주들은 단체를 구성하고 일손 부족으로 도저히 24시간 영업을 아어갈 수 없다며 본사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편의점주 단체 집행위원장 : "점주가 생각해서 24시간 영업이 필요가 없다고 하는 곳은 (영업시간) 선택제를 하고 싶습니다."] 일본 정부도 최근 전국의 편의점주 3만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응답자의 60% 이상이 일손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편의점 본사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이 오늘 단축영업과 차세대 점포 등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며 현 사장을 경질했습니다. 새로 임명된 사장은 각 가맹점 사정에 맞춰 유연하게 영업시간을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축영업에 대한 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편의점 본사 측에서는 24시간 영업을 유지하려고 애를 써왔습니다. 심야에 검품과 상품 배치, 청소 등을 하고 아침부터 저녁시간은 판매에 집중하는 구조이고 이 시스템에 맞춰서 식품 제조와 물류도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전에도 일부 심야 영업 중단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요. 상품 유통 등에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