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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리뷰] ‘웃는 남자’, 엑소 수호의 성장… 웃지만 슬픈 그윈플렌을 만나다
[제니스뉴스=변진희 기자] 기형의 모습이지만 관능적인 젊은 청년, 타인에 의해 찢겨진 입을 가지게 된 그윈플렌의 스토리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그리고 그윈플렌을 연기한 수호는 기대 이상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다. 그윈플렌은 서사의 중심에 서 있다. 그윈플렌의 입이 찢어진 이유, 눈 먼 데아와의 아름다운 사랑, 그의 공연을 본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사랑, 생각지도 못했던 출생의 비밀까지, 관객은 그윈플랜의 시선, 대사, 그리고 움직임과 함께 숨을 쉰다. 그래서 수호의 호연이 놀랍다. 먼저 유명 아이돌 출신이라는 시선과 싸워야 했다. 또한 수호에겐 '더 라스트 키스' 이후 두 번째 주연작이었던 '웃는 남자'다. 상대적으로 멀티 캐스팅으로 이름을 올린 박효신-박강현에 비해 부족한 경험 역시 부담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수호는 오롯하게 그윈플렌이 됐다. 그의 부단한 노력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수호의 그윈플렌은 '더 라스트 키스'의 황태자 루돌프와는 사뭇 달랐다. 표현하는 감정, 가사, 성량 등 많은 부분에서 더 풍성해지고 발전해 있었다. 나아가 엑소 수호의 창법이 아닌, 뮤지컬에 어울리는 노래를 하는 수호는 또 하나의 감동이었다. 수호의 수려한 비주얼은 ‘웃는 남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찢어진 입 때문에 매일 웃는 얼굴로 살아가는, 하지만 어딘가 슬퍼 보이는 눈은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그윈플렌의 묘한 매력에 빠진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심장과 관객의 가슴이 함께 뛰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데아와 달달한 혹은 애틋한 장면을 연출할 때도 잘 어울린다. 수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력뿐 아니라 ‘웃는 남자’에는 볼거리가 다양하다. 다채로운 넘버, 테크닉한 요소가 많이 가미된 안무, 귀족과 하층민이 확실히 대비되는 의상, 화려한 무대 연출과 여기에 어울리는 영상 등은 175억 원을 투자한 대작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무대 연출은 상처와 터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천을 이용해 휘몰아치는 파도를 표현하고, 무수한 상처 표시를 통해 그윈플렌의 찢어진 입을 형상화하고,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라는 메시지와 더불어 나타나는 휘황찬란한 귀족들의 공간까지,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한편 ‘웃는 남자’는 지난 10일을 시작으로 오는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막을 올리고, 이어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사진=EMK뮤직컴퍼니제니스글로벌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