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안철수 광주 방문 “호남이 날 키웠다”

[경향신문] 안철수 광주 방문 “호남이 날 키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55)는 17일 서울에서 출발, 호남과 대전으로 530㎞를 이동하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전력을 쏟아부었다 최대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압도적 지지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출근 인사를 마치자마자 전북 전주로 달려갔다  안 후보는 유세에 앞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벤처·정보기술(IT)업계 인사들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대화하며 20년 전 IT 혁명을 도입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그때 20년 먹고살 수 있는 먹거리가 만들어졌지만,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향후 20년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과 ‘제2의 김대중 신화’를 결합해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굳히려는 구상이다  전주 덕진구 전북대 정문 앞에서 호남 첫 유세전에 돌입했다 안 후보는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우비만을 걸친 채 유세용 중저음 목소리로 “대선이 시작됐다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고 외쳤다 안 후보는 “호남이 저를 불러냈고 키워주셨다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준 곳도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다 대선 첫날도 바로 이곳에서 시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맞습니다” “우와” 등의 연호와 박수를 보냈다 안 후보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의 유세에 동행한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역의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문 후보는 우리 전북 인사들을 차별했다”며 “문 후보는 대북송금특검에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 문 후보는 우리 호남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광주로 이동해 광산구 자동차부품산업단지와 양동시장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양동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갈가리 찢긴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문 후보가 이날 대구에서 국민의당을 “급조된 정당”이라고 한 데 대한 정면반박이었다  안 후보는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인 금남로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정권교체라고 다 똑같지 않다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계파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문 후보를 겨냥,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을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면서 “선거를 위해 호남을 이용만 하는 후보를 또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선 첫 출발지로 호남을 택한 것은 지지율 급상승이 주춤하며 조정기를 맞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이자 지난해 총선에서 ‘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던 만큼 대선 바람몰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에서 역전을 이뤄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저녁엔 대전으로 이동해 공식 선거운동 첫날밤을 보냈다 김민전 선대위원장과 함께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마지막 일정이었다  안 후보는 앞서 이날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았다 인천 VTS는 2014년 세월호 출항 당시 관제를 담당했던 곳이다 안 후보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국가의 존재 이유와 역할을 물었다”며 ‘안전’을 강조했다 〈심혜리·정희완 기자 grace@kyunghyang com·영상 채용민 PD ymch@kyunghyang com〉 경향신문 홈페이지 경향신문 페이스북 경향신문 트위터 스포츠경향 홈페이지 스포츠경향 페이스북 스포츠경향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