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 상봉...기약 없는 이별 / YTN
[앵커]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로 금강산은 일주일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평생 가장 특별한 12시간을 보냈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건 그저 잊힌다는 시간의 진리도 혈육을 향한 애끓는 그리움을 어쩌지 못했습니다 결혼 6개월 만에 헤어져 인생의 황혼녘에 재회한 부부는 쉽게 변하고 마는 요즘 사랑의 의미를 반추하게 했습니다 [이순규, 남측 부인] "사랑이라는 두 글자는 얼마큼 넓은 줄 알아요?" [오인세, 북측 남편] "알아 처녀 총각이 만나서 죽으나 사나 같이 " [이순규, 남측 부인] "사랑이라는 범위가 얼마큼 넓은지 모르는구먼 " 오래전 사라진 옛 고향 집을 기억에서 온전히 그려낸 형제애와, 머리가 허옇게 센 딸의 청에 미수의 아버지가 부른 구슬픈 가락도 심금을 울렸습니다 [리흥종, 남측 이정숙 씨 아버지]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 북측 아들을 상봉한 98세 최고령 노인은 사력을 다해 울음을 토해냈고, 납북으로 생사를 몰라 애태우다 43년 만에 만난 모자 역시 피맺힌 한을 오열로 대신했습니다 [정건목, 오대양호 납북 선원] "아들 살아 있어 울지 마라 " 12시간의 짧은 만남으론 채워지지 않는 피붙이의 빈자리가 진실로 통일을 염원하게 했습니다 저마다 애달픈 사연에 눈물을 흩뿌린 금강산의 여정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울고, 웃으며 함께였던 감격을 추억으로 남긴 채 이산가족들은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에 목 놓아 울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8585@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