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렌다, 우리의 송공이 코 앞이라서

설렌다, 우리의 송공이 코 앞이라서

2022.10.08 [플라타너스- 9와 숫자들] 예쁜 꽃들이 굳세게 피어나도 나는요 기쁘지 않아 시들 날만 떠오르는데요 어리석은 난 꿈 꿀 일이 두려워 밤새 잠 못 들고도 해요 목이 쉬도록 온종일 지저귀는 새들의 아픈 노래도 더는 들어주지 않을래요 매정히도 난 놓칠 일이 두려워 그대 손도 못 잡아줬죠 길모퉁이엔 꽈리를 튼 괴로움이 나를 기다려 타박타박 스치던 어느 사이 내 발목을 힘껏 물어대고 지난 계절에 오해와 차이인 줄로만 알았고 핑계와 침묵으로만 대했던 헐벗은 추억이 솟아나 플라타너스!다 괜찮다는 듯이 너른 잎사귀 흔들어주던 플라타너스!시든 것은 너인데 비참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길모퉁이엔 꼬리를 세운 그리움이 기다려 저벅저벅 도망치던 그 사이 내 손등을 할퀴고 가면 뿌리도 없이 위태로이 버텨온 한 그루의 너 모진 비바람으로 휘몰아치던 구슬픈 사연이 떠올라 플라타너스!다 괜찮다는 듯이 마른 잎사귀 흩뿌려주던 플라타너스!떠난 것은 너인데 미안한 것은 오히려 나야 오히려 나야 [Strawberry Moon - 아이유] 달이 익어가니 서둘러 젊은 피야 민들레 한 송이 들고 사랑이 어지러이 떠다니는 밤이야 날아가 사뿐히 이루렴 팽팽한 어둠 사이로 떠오르는 기분 이 거대한 무중력에 혹 휘청해도 두렵진 않을 거야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나에게 너를 맡겨볼래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 다시 마주하기 어려운 행운이야 온몸에 심장이 뛰어 Oh 오히려 기꺼이 헤매고픈 밤이야 너와 길 잃을 수 있다면 맞잡은 서로의 손으로 출입구를 허문 이 무한함의 끝과 끝 또 위아래로 비행을 떠날 거야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나에게 너를 맡겨볼래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 놀라워 이보다 꿈같은 순간이 또 있을까 (더 있을까) 아마도 우리가 처음 발견한 오늘 이 밤의 모든 것, 그 위로 날아 푸르른 우리 위로 커다란 strawberry moon 한 스쿱 세상을 가져보니 어때 eh-oh 바람을 세로질러 날아오르는 기분 so cool 삶이 어떻게 더 완벽해 ooh